산속에서 2년 반 생활하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오가는 길이 편치 않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백수 생활이 시작되고 2달 반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이 쓰인 것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 집에서 함께 지내기도 했고, 일본 온천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강원도로 단풍놀이도 다녀왔다.
일본 소도시는 이동시간이 긴 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길에서 엄마는 빨리 피곤을 느꼈다. 연세가 많아지면서 체력이 많이 약해지셨다. 열흘씩 다녀도 잘 따라오시던 분이 이젠 고작 3일을 힘들어하신다.
'언제 이런 여행을 또 할 수 있을까?' 엄마가 건강할 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엔 엄마를 모시고 캠핑을 간다. 각자 살며 만들어진 생활습관이 있어 함께하는 시간이 편치만은 않다. 서로에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기에 더없이 소중한 시간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은 가까운 관계라는 당연함 때문에 더 소홀해지기도 한다.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무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 먼저 떠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이 더 소중하다.
가족에게 주는 사랑에는 총량이 없다. '이만큼 했으면 된 거야.'라는 것이 없다. 아무리 잘해도 반드시 후회하게 될 마음이 가족에 대한 마음이다. 더 잘할걸, 더 많은 추억을 만들걸. 남은 사람은 마지막까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