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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침내 Sep 28. 2023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됩니다." 

"결국, 감정조절이군요."

"감정과 기분은 좀 다르지만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타인에게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야 합니다."

"알아요, 알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까 가끔 화의 대상이 바뀔 때가 있어요. 바로 후회를 하죠. 그럴 땐 자괴감이 들기도 해요."

나와 또 다른 내가 대화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간혹 '화'의 대상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을 수 없는 마음이 결국 비뚤어진 태도로 직접 대상이 아니라 전혀 다른 대상에게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 나를 인식하게 되면 비겁하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고개를 들 수 없다.     

‘화’의 근본 대상이 벗어나 있음을 인식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강도에 따라 즉시일 수도 있고 하루나 이틀 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 시간 사이에 마음이 풀리거나 포기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성립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문제는 참았을 때다. 참으면 잘 넘어가는가 싶다가도 풀리지 않아 결국 엉뚱한 사람에게 폭발하게 된다. 당한 사람은 생각하겠지. ‘저 사람 뭐야? 왜 저래?’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만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상을 제대로 알고 화를 내야 한다. 참아내는 시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그 대상이다. 그러니 ‘화’를 누르는 시간에도 의식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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