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남의 시선 때문에
잘 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부족한 나의 실력 때문에
게으름 때문에 참 많지요!!!
네, 맞습니다. 저 이유 말고도 더 많은 이유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피곤 때문에, 저질 체력 때문에, 퇴근 후 약속 때문에, 바빠서, 욕심 때문에 등. 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때문에’ 때문에 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녁 한두 시간이 오롯이 내게 주어지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 중 일부를 글쓰기에 쓰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일 현실적인 이유는 체력. 퇴근하고 집에 오면 식탁에 가방 던지고 일단 소파나 침대에 쓰러집니다. 피곤은 풀리지 않고 쌓이기를 반복 누적된 피로가 손끝 하나 꼼짝할 수 없게 합니다. ‘자고 싶다.’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체력도 필요하다는 말을 꼭꼭 씹어가며 생각합니다.
다음은 욕심입니다. 소중한 퇴근 후의 시간에 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은 차고 넘칩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뭐부터 해야 하나 생각하다 몸보다 정신이 먼저 나가떨어지기도 합니다. 욕심이 과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면 남의 시선, 잘 쓰고 싶은 욕망, 부족한 실력, 게으름을 빼고도 더 많은 핑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자기 검열이라는 제일 어리석은 놈과 제대로 맞짱 뜨지도 못하고 있으니, 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나를 중심으로 바닥에 원을 그린 뒤 그 선을 넘지 말고 원 밖으로 나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라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때 답은 원을 지우라고 했습니다. 수많은 ‘ 때문에’를 지워버리면 됩니다. 지우지 못하면 계속 갇혀 있을 겁니다. 머뭇거리며 이런저런 핑계를 찾는다는 것은 여전히 글쓰기가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하고 싶다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뺀질거리며 주위를 맴돌아 봅니다. 자꾸 그러다 보면 참 어렵다는 습관도 되겠지요. 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 때문에’가 희미하게라도 지워지는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