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1월은 각 기업들의 성과급 시즌이다.
성과급은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인센티브, 보너스, 특별 격려금, 상여금 등 호칭도 매우 다양하다.
성과급은 그야말로 회사별로 천차만별의 형태로 지급된다.
대표가 정액으로 봉투에 넣어서 현금으로 주는 소기업들
산식은 없으나 일정 금액을 회사가 알아서 꽂아 주는 기업들
산식을 두고 1개월치 정도를 주는 기업
평가를 하여 평가 결과에 따라 차별적으로 지급하는 기업들
노동조합과 합의를 기다렸다가 합의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기업
회사 이익의 일정 부분을 나누어서 지급하는 기업
삼성전자처럼 연봉의 반 이상을 주는 기업
아예 없는 수많은 기업들
성과급은 잘못 지급하면 안 주느니만 못한 사태로 벌어지는데, 사실은 부작용이 일반적인 생각보다 심하다.
왜 안 주느냐?는 불만은 생각보다 적다.
왜 이것밖에 안 주느냐? 왜 내가 저 사람보다 적으냐? 이게 가장 많은 불만이고, 가장 문제가 되는 불만이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 “주어서 감사하다”
이런 훈훈한 장면은 기업 현장에서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평가를 통해` `실적에 따라` `공정하게`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원 입장의 여러 불만들은
평가가 잘못 되었다
실적 실적 하는데, 책정된 목표가 너무 높다.
기여도 등 다른 것을 고려해야 한다
공평하게 주어야 한다 등 불만이 더 많은 의견들이다.
문제가 심각해지면 이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나는 많은 경우를 봐 왔다.
지급율과 산식이 정해진 기업의 경우 복불복 타령이 일상적이다.
속칭 황금 어카운트로 불리는 담당회사 혹은 업무와 직책을 맡으면 (영업의 경우 매출액도 크고, 순익도 많이 나고, 담당이 친절한 기업) 매년 이 담당들은 천문학적인 숫자의 성과급을 받아 간다.
반면 새로 입사한 경력직의 경우 담당 어카운트가 속칭 `지랄 맞은` 회사들을 맡게 되면, 혹은 상대 담당이 nego의 지독한 천재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당연히 성과급도 별로 못 받게 된다.
이걸 보정할 성과급 지급 장치가 있다면 그래도 문제가 작아지는데, 이대로 방치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 내 분쟁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집단 이직사태가 올 수도 있다.
필자 경험상 많은 회사에서 수십가지 형태의 성과급을 경험하여 왔는데, 절대적으로 훌륭한 성과급 제도는 없다. 다만, 훌륭한 리더십의 매니저와, 훌륭하게 이해하는 천사표 직원이 있을 경우에 성과급은 최적의 효과를 발휘한다.
일은 속칭 개판으로 하고, 인간관계도 더러운데, 맡은 직책과 담당업무가 좋아서 자동으로 업무 실적이 나오는 경우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받아가는데, 결국 회사 입장으로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투입 대비 효과가 역효과이다.
회사의 성과급에 대한 기대치는
열심히 일하고,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게 당연하다 인데,
평가자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인 기업이 대부분이고,
이전에 언급했던 황금 어카운트에 대한 형평성 판단이 너무 어렵고,
개인 목표치에 대한 타당성과 수용성이 모호한 등의 문제로 인해
차등화된 성과급은 역효과를 볼 소지가 상당히 많다.
엄격하게 정해진 지급 산식이 있게 되면 아래의 현상은 매우 당연하게 일어난다.
속칭 뺀질이들은 돈이 되는 일만 한다. 매니저도 기분 나빠하는 불량한 직원인데, 숫자만 잘 나오면 성과급은 별 수 없이 더 지급해야 한다.
순둥이들은 일단 피해를 보더라도 일만 열심히 한다.
그런데, 순둥이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두세해가 지나게 되면, 매우 화가 나게 되고, 결국 이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뺀질이를 양산하는 사태가 심해진다고 판단된다면, 성과를 고려한 성과급은 포기하고 균등한 금액 혹은 균등한 비율 쪽으로 접근하는 게 차라리 더 좋을 수 있다.
성과급, 어려운 문제이다.
안 주자니 경쟁사로 이직한다고 하고,
기본급화 하자니 부담이 너무 커지고,
주자니 웬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최근에는 퇴직금에도 포함되는 판결이 나오고 있어서 이제 기업들은 좀더 고민하게 될 것이다.
성과급이 퇴직금에 포함되게 되면, 경력 20년차는 바로 차 한대분의 퇴직금이 늘어난다.
(20년 근속에 보너스 1천만원 가정하면, 바로 퇴직금 포함시 1,666만원이 늘어난다.)
성과급은
경쟁사들의 임금수준과
목표 책정에 대한 성숙도 (개인별 적절한 목표 책정이 가능한 지)
평가자들의 수준 (타당한 평가가 가능한 수준인지)
직원들의 이해도
사업 성과
경영진의 의지
등등을 고려한, 성공해야만 하는 인사 부서의 힘든 과업이다
인사담당 직원들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