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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샐러리맨 Feb 24. 2024

갈등관리는 묘수가 없다.

나라 전체가 이런 저런 갈등에 휩싸여 있는 듯 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바야흐로 갈등 전성시대다.


의사들의 총파업사태

총선을 앞둔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의 이전투구

빈부간의 갈등

세대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노사 갈등

등등등


인사부서장의 가장 주된 업무중 하나는 갈등 관리 및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전체 조직과 인력을 관리하는 일 자체가 '갈등관리'라고 보는 것이 그리 과하지 않은 판단일 것이다.


조직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모든 회사는 당연히 이익 극대화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대중 매체 광고에서


더불어 함께 잘사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이런 따위의 광고를 하는 외국계 몇 회사에 근무해 봤는데, 그런 회사가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더 '마른 걸레를 쥐어 짜면서 주주의 이익을 챙기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이런 이미지 광고는 그저 궁극적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광고일 뿐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조직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데는 당연히 갈등이 상존한다.

-영업은 가격이 싸게 책정되어야 목표달성이 용이하다

-품질부서 및 AS 부서는 비싼 원재료를 사용하여야 업무가 쉬워진다.

-마케팅 부서는 고액의 유명인사를 광고에 넣고 싶어한다.

-인사부서는 사람을 많이 충원해 주어야 각 부서의 원성을 사지 않는다.

-재무부서는 각 부서가 비용을 덜 쓰도록 항상 매의 눈으로 감시중이다.


회사 구성원들이 원하는 모든 방향이 '돈을 더 쓰는 것'이라서 회사의 궁극적 목표인 이익 극대화와는 대치되다 보니 회사의 일상은 매일매일 크고 작은 갈등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최고책임자 및 인사부서장은 이런 갈등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나가면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인사부서 30년, 인사부서장 및 팀장 경력 20년을 돌이켜보면, 두가지가 떠오르는데 그것은 바로


'솔선수범'과

'내가 먼저 손해를 볼 자세' 이것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더라도 솔선수범이 없다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결국 갈등조정은 실패할 확률이 훨씬 커진다.

내가 먼저 손해볼 자세가 안된다면 그 누구도 손해볼 맘이 없는 것이고, 그러면 그 갈등은 봉합이 안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누군가는 먼저 손해를 볼 자세를 보여야 갈등조정을 위한 단초가 되어 조정이 되든 해결이 되든 할 것인데, 너도 나도 네가 먼저 희생하라는 식의 협상은 실패 안하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고위직 공무원이든

의사든

정치인들이든

내가 먼저 손해 볼 생각이 없다면

지금의 갈등은 무한 도돌이표다.


이걸 피할  방법은 딱 하나다.

히틀러나 김일성 3대가 보여주는 무자비한 리더십이 바로 그것인데, 뒤끝이 매우 비참하게 될 것은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


갈등해결에는 묘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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