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And Columninst.

by Mackenzie Oh

칼럼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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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라는 단어는 인쇄소에서 유래했습니다.

18세기에 사람들은 정기 간행물을 발간할 뿐만 아니라, 잡지나 신문에 자료를 배치하기 위해 지속적인 발명을 했습니다.

신문 텍스트는 심지어 18세기 이전에 세로 단(Column)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리고 잡지와 신문을 구성하는, 공백과 폰트로 분리된 세로 단을 -완결된-일종의 작은 출판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었습니다.

정기 간행물에는 이 특별한 출판물이 정기적으로 필요했고, 특정 저자도 있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규 공간과 정규 저자 사이의 연결이 처음 만들어졌고, 결국에는 ‘칼럼’ 장르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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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돈을 버는 것은 출판시장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나온 19세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어려웠습니다.

작가로서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소설, 단편 소설, 시와 희곡으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했다면, 작가는 신문이나 잡지를 위해 일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책을 제외한 다른 매체에서 은행, 정치,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쓸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월급을 받았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먹고 살기에 충분했습니다.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탄생했습니다.



블로그 게시글(Blog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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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블로그 게시글을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블로그 게시글은 디지털 시대의 칼럼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칼럼은 주로 텍스트 위주로 되어있지만, 블로그 게시글은 이미지, 비디오, 소셜 네트워크의 임베드 등을 사용해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종종 블로그 게시글이 멋진 출판물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작은 잡지처럼 말이죠.

이것은 전통적인 칼럼이 결코 줄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줍니다.

좀 더 캐쥬얼한 톤을 사용해서 친근함도 더해줍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기업의 웹사이트에 게시되느냐, 개인용 웹사이트인 블로그에 게시되느냐의 여부는 이 글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주목하는 것은 출판(Publishing)된 결과물입니다.


제한이 없는 주제와 분량.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디지털 시대의 칼럼과 블로그 게시글은 출판된 결과물에 한해서는 실제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 나타나는 차이보다, 두 단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더 큽니다.



현대의 칼럼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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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신문과 잡지의 온라인 매체가 생겨나고, 이제는 오프라인 매체가 없는 언론사와 잡지사도 많습니다.

온라인 매체에서의 칼럼은 지면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지면이라는 것이 과거에 비해 큰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변한 환경에서의 칼럼은 글자 수나 이미지 수의 제한이 없어졌고, 원하는 만큼의 분량을 특정 웹페이지에 배정받았습니다.

그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버튼이 특정 매체에 있는 것뿐입니다.

적은 지면이 필요했던 칼럼니스트들이 언론사와 같은 매체에 종속되어 있을 이유가 한가지 줄었습니다.


인터넷 기술로 인하여, 매체의 수는 과거에 비해 많아졌고, 각 매체에는 ‘칼럼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정기적으로 게시될 칼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익을 얻고 있는 매체의 수는 그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매체의 주요한 콘텐츠가 아닌 칼럼에 쓸 수 있는 돈은 많지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있는 시장에, 돈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칼럼니스트가 칼럼을 쓰는 주된 이유를 돈으로 삼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재미로, 자기만족으로, 선의로, 혹은 칼럼을 통해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다른 기회를 얻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매체로부터 정기적으로 얻는 적은 수입이라도 필요했던 칼럼니스트들이 매체에 종속되어 있을 이유가 한 가지 더 줄었습니다.


현대 시대의 주된 좌우명은 ‘자신을 표현하라’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보지 않을 방법이 없을 정도로, 이 시대의 좌우명은 널리 사랑받고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동영상으로, 어떤 이는 사진으로, 그리고 어떤 이는 글을 써서 자신을 표현합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사진작가, 작가, 블로거, 인플루언서 등과 같은 말이 쉽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창작 공간에서 만든 창작물을 인터넷에 얼마든지 게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적인 의미의 칼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칼럼은 블로그 글로 대체되고, 칼럼니스트들은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로 대체될까요.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 와서야, 비로소 칼럼은 또 하나의 미디어 장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칼럼니스트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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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와 블로거 양쪽 다, 자기가 다루고 싶어 하는 분야에 대해서 다룰 수 있고, 둘 다 독자에게 다가가려는 주관적인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그 둘은 분명 다릅니다.

앞 문단에서 이야기한 바와는 모순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우리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는 어떠한 이야기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란 자기만의 공간이고, 블로그의 독자는 자신의 공간에 찾아온 손님입니다.

우리 집에 놀러 온 손님이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당연히 듣기 싫을뿐더러, 옳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판결도 있습니다만, 다른 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 등의 이유를 제외하면 사적인 공간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칼럼니스트는 사실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자기를 표현합니다.

칼럼니스트와 블로거를 가르는 주요한 요소는,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다루는 주제와 관계없이-공공의 이익에 대한 아이디어인가 입니다.

유명 연예인의 방송사고에 대한 이야기 또는 좋은 아보카도 샐러드를 만드는 것에 대한 논쟁-이 모두는 공동선의 맥락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쓴 글과 같이, 칼럼과 블로그 게시글이 출판된 결과물에 한해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면, ‘칼럼’이라는 장르는 공동선을 염두에 두어야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칼럼이라는 장르는 머지않아 부인되기 시작하거나, ‘전문가 혹은 유명인이 쓴 글’이라는 오해를 낳을 것입니다.

칼럼니스트에게 기자의 수준에 달하는 저널리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칼럼니스트가 쓴 칼럼은 완벽한 공적인 공간에 게시되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하고, 공동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하던 말이죠.

이것이 우리가 이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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