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챌린지
집을 알아보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꿈이 생긴 이후로, 또 새해 버프로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어릴 때 친구가 조조영화를 보여줄 테니 같이 보러 가자고 해도 아침엔 자야 한다고 칼같이 거절했을 정도로 잠을 너무 좋아하는 내가 6시에 일어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학생 때는 지각해서 운동장을 돈 적도 많고 주말에는 밀린 잠을 몰아 자다 하루를 3시에 시작하곤 했다. 이 시간에 눈을 뜨고 뭘 한다는 건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다. 잠을 너무도 좋아하지만 책임감은 꽤 강해서 회사 생활하며 지각한 적은 없다. (있나? 있어도 손에 꼽힘) 아무튼 간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일어나고, 잠귀가 밝은 편이라 해야 할 일+알람이 있다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다. 지금 2일 차라 하는 말이긴 하지만.
베타(?) 기간 2주 동안 7시 언저리에 일어나다가 어제부터는 6시로 더 앞당겼다. 7시 기상이 7시 30분으로 점점 늦춰지고, 일어나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기상 모임에 등록했다. 코로나 때문에 아직 시작도 못한 넷플연가 속 소모임 '하루키 기상 클럽 - 일찍 일어나는 새는 태엽 감는 새'(딴 말이지만 넷플연가 커뮤니티 운영 + 콘텐츠 너무 잘함..)라는 모임이다. 3주짜리 평일 6시 기상 모임인데, 2만 원을 내고 21일 모두 참여 시 100% 환급을 받을 수 있다. 2만 원을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80% 이상이 목표이다. 이름부터 귀여워..
무조건 저녁형 인간이라고 여겼는데 아침의 시간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정말 길다. 일단 조용해서 집중도 잘 되고 핸드폰에는 어차피 어제 본 것들만 있을 테니 잘 열지도 않는다. 밤에는 평소보다 일찍 누워야 하지만 자기 직전의 시간은 대체로 핸드폰을 부여잡고 있어 차라리 일찍 자는 편이 낫다. 일어나서 하는 루틴은 아직 정착하지 않아 매일 달라지고는 있지만 어제는 요가를 하고 나서 명상까지 했고, 오늘은 이 뿌듯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다. 이 외에는 이불을 개고, 퍼블리와 폴인, 데일리 트렌드 중 하나를 읽으려 하고 있고, 올해는 꼭 쓰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산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고, 책을 읽는다.
내가 나의 한계를 단정 지어 버리면 못하게 되는 일이 너무 많다. 나는 절대 못해라고 생각했던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게 너무 신기하다. 스스로에게 가진 고정관념을 깨고 나서 생겨버린 아침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져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