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사실은 고맙다는 얘기를 하려고.
일단
안녕. 구독자가 되어주어 고마워요.
이 계정 만든지가 제가 스무살때 처음 시작이었는데, 4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구독자 8명을 웃도는 중에 글을 쓰는 맛도 안나서 거의 일기장 처럼 되어가는 변천사가 있었습니다.
글 목록엔 현재 다 지워졌지만 첫사랑 얘기부터 병원 얘기, 질병과 암 치료 얘기, 뇌빼고 쓴 얘기, 교수랑 친구랑 싸운 얘기, 철학 사색, 자존감 높이려고 내가 했던 노력, 이런저런 용어 백과사전, 인생에서 방황할때 일단 맞는 길 찾는법 등등 뭐 이런 내용들도 있었어요. 내가 뭐라고 어린놈이 뭔 이런 글을 쓰나 싶은 생각에 인생 다 산 것 처럼 글을 싸질러놓은게 창피해서 다 지웠는데, 갑자기 많이 읽어주셔서 다시 재업로드 하고 싶은 생각도 있
눈을 뜨면 우울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당장 나서서 몸을 움직이고 변화시키자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배가 침몰하는걸 ‘아 어떡해’만 남발하면서 육지에서 보고만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저거 ‘전문대생이 의대를 붙었다’는 글이 이 브런치의 마지막 글이었어요.
저걸 끝으로 브런치는 접으려 했는데....저게 갑자기 알고리즘을 타면서 몇십만명이 읽고...
구독자 수도 (야해지면서)제 인스타 팔로워보다 많아졌고...
댓글이 귀한 공간에 처음으로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고...
급기야 제 모친까지 이 공간을 알아버리게되는 불상사가 생겼슴다.
결국 학벌 컴플렉스가 심하듯이
‘아니 내가 전문대 다닐때는 내 글 하나도 안읽어주더니, 떠날때 되어서야 결국엔 의대라는 단어랑 암묵적인 신분상승과 권력이 쥐어져야 띄워주는거냐?‘ 싶은 자격지심도 있었는데,,,, 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자나영
갑자기 구독자수가 늘어나면서 글쓰기가 좀 무서워져서 한동안 글을 못올렸어요. (원래도 자주 안올렸지만)
이전보다 5배가 늘어난 사람들이 읽게되는거고, 생각보다 대단한 글을 쓰는건 또 아닌데 무슨 글을 써야하나 좀 더 신중해졌다랄까요,,, 그리고 만연체로 쓰는게 습관이라 비문이 잦고...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건 글쓰기 밖에 없고, 이거라도 붙잡고 살자 싶어서 글을 썼는데, 나는 생각보다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고,,,,
아 또 습관적으로 자아비판이 시작됐네요.
습관이 무서워요.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할게요.
생각보다 서두가 길어져서 본래 쓰려던 글은 임시저장해놓고 다음 게시물에 올려야겠네요.
아무튼 말이 길어졌는데; 제 글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선택받았단건 언제나 기분이 좋네요.
내일 봐요.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