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매일이 기적,
미라클 모닝 영업하는 글

[ 미라클 모닝 7개월 차 기록 ] 

요즘 들어 나답지 못했던 나를 너무 자주 발견해 뭔가 어두워져 가는 거 같았는데,
언니가 해준 이야기는 진짜 반짝거리는 반딧불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언니.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미라클 모닝, 이런 사람이 해야 한다는 일종의 추천 글이에요. 이건 지난 7개월 동안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저를 통해 실험된 결과이고, 또 저의 후배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하니, 좀 믿을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미라클 모닝 영업당해보시겠어요? 준비되셨죠?






두 달 전에 친한 후배가 마음이 복잡하다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고민 상담을 조금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다른 사람들 말을 잘 들어주기도 하지만, 저랑 이야기하면 생각이 좀 정리된다고들 하더라고요. 종종 심리상담을 받은 기분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저라는 사람을 알아보고, 이해하느라고 30대에 심리학 책을 좀 많이 읽고, 야매로 심리학 공부를 좀 했어요.


각설하고, 이 친구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만나서 안부를 물었습니다. 

"요즘 기분이 어때?"

"어제 하루 기분이 어땠어?"

"어제 언제 가장 기분이 좋았어?"


요즘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좋기도 한데, 힘들기도 하고...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남편과는 자주 싸운대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주 화가 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왜 화를 낸 거 같아?"

"화로 표출되긴 했지만, 그때 너의 진짜 마음은 어땠던 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화 대신 다른 어떤 말을 하고 싶었어?"


저는 그냥 이야기를 들으면서 질문을 해요. 저는 단지 질문을 던졌고, 답은 이 친구 스스로 했을 뿐인데 답답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사실 이게 심리상담이랑 비슷하거든요. 심리상담을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담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설루션을 주지는 않아요. 그냥 끊임없이 질문을 하거든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내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요. 평소에 그런 질문들을 나에게 던지지 않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서 내가 이런 생각이고 이런 감정이구나 알아갑니다.


그런데 매일 이렇게 생각과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이 친구에게 추천한 게 미라클 모닝이었습니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 부담감? 이 있는 거 같아요. 그냥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회사 출근을 위해서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노트를 꺼내놓고 감정일기를 써보라고 했습니다. 지금 내가 했던 질문들을 꺼내서 자신에게 스스로 던져보라고요.


이 친구한테 참 고마운 게 제가 조언을 해주면 그 조언대로 해보려고 노력을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 달 뒤에 연락이 왔어요. 이 친구가 보낸 메시지입니다. 


“요즘 들어 나답지 못했던 나를 너무 자주 발견해서 뭔가 어두워져 가는 거 같았는데, 언니가 해준 이야기는 진짜 반짝거리는 반딧불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언니. 항상 이야기 들어주고, 나에게 질문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매일 나를 알아갈 수 있게 미라클 모닝이라는 걸 알려줘 고마워요.”


내가 좋았던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느껴서 더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요즘 내가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나요? 


지금 생각과 마음이 복잡하다면, 그런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서 혼란스럽다면, 아침에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감정일기를 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침에 쓰는 감정일기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지나친 내 감정들을 내가 꺼내서 생각하게 해 줍니다.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으로도 생각과 마음이 많이 정리가 됩니다. 보통 화가 나고 우울한 건 내 마음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복잡해서 어떤 방식의 감정을 꺼내놓을지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거든요.


"오늘 기분이 어때? 왜 그런 기분이 들었어?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돈 들이지 않고 매일매일 내가 나를 심리상담해주면서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일종에 마음 근육을 키우는 PT를 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침이 어렵다면 저녁에라도 감정일기를 쓰는 게 좋은데, 아침을 더 추천합니다. 이제 그걸 왜 아침에 해야 하는지 또 길게 이야기해 볼게요.


저는 굉장히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력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하루에 보고 듣고 느낀걸 거의 다 흡수하는 편이에요. 이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제 몸으로 들어와요. 근데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일 뿐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녁이 되면 마치 흙탕물이 가득한 유리잔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내가 나를 찾아내려고 해도 물이 탁해져서 잘 안 보여요. 그러다가 자고 일어나면 그 흙탕물의 흙들이 사악 가라앉아있어요. 그럼 그 유리잔 안에 맑은 물속에 서 있는 내가 아주 잘 보여요.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왜 그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래서 아침이 나를 들여다보기 좋은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는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불안이 많이 가라앉고, 나와 더 친해졌어요. 그래서 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을 많이 느끼는지, 무얼 원하는지 조금 쉽게 알아채고 또 기뻐야 해 할 일과 위로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제가 칭찬해주고, 위로해줍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해주셨지만 어른이 되면 이걸 매일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기가 어려워요. 내가 내 안부를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봐줘야 하고, 다독여줘야 하고, 쓰다듬어줘야 합니다. 그걸 미라클 모닝을 하는 아침에 하는 겁니다. 그럼 복잡했던 마음과 생각들이 정리되고 하루하루가 마음이 안정되면서 불안과 우울을 덜 느끼게 돼요. 그러면서 행복한 순간들도 자주 알아채게 됩니다.


생각과, 감정과, 마음이 복잡하신 분들이라면 꼭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욕심부리지 말고, 딱 30분만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을 줘보세요.




 

[뽀~나스미라클 모닝 7개월 차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빠르게 정리할게요.]

첫 번째, 기상시간을 새벽 5시에서 4시 50분으로 10분 앞당겼습니다. 

이전 글에서 기상시간을 30분씩 앞당기면서 적응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시간을 앞당겼었어요. 그렇게 자리를 잡은 게 5시였어요. 미라클 모닝을 7개월을 하다 보니 이 시간이 너무 좋아서, 조금 더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4시 30분으로 시간을 당기기는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실제 그렇게 당겼다가 이틀 만에 포기하기도 했어요. 저 4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30분은 무리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는 싶고... 그래서 타협한 게 딱 10분만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럼 그 10분 동안 약 먹고, 물 마시고, 멍 때리며 잠 깨는데 충분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나머지 1시간은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일주일에 절반만 하자고 했던 계획이 어느새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을 하고 있어요.

아... 이게 얼마나 좋은지 느껴지시나요? 예전 글에서 프로 작심삼일러인 저에게 내린 처방이 있었는데, 그게 매일 하려고 하지 말자, 주 4일만 하자였어요. 그런데 이게 하면 할수록 자꾸 하고 싶어 지는 중독성이 있거든요. 그리고 미라클 모닝을 한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하루 밀도와 기분 차이가 너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에 매일매일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요즘은 일요일을 제외한 거의 매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매일 운동을 하게 해 준다.

두 번째랑 조금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최근에 운동 시간을 아침으로 바꿨어요. 운동도 역시 주 4일만 하는 걸로 계획했었는데, 미라클 모닝과 운동을 세트로 묶었더니 할 때마다 너무 하기 싫고 괴롭던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 2회 필라테스, 주 3회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트로 엘베보다 계단 이용하기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저도 제가 이렇게 미라클 모닝을 이렇게 좋아하고 꾸준히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아마 여러분들도 작심하고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시면 어떤 기분인지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아직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기 망설여지신다면... 잠 순이인 제가 미라클 모닝을 꾸준히 한다는 것을 신기해했던 친구들이 저에게 했던 질문들을 정리한 글을 참고해주세요. Q&A로 빠르게 정리할게요! 저의 글들이 당신의 시작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이전 06화 미라클 모닝의 시작은 전날 밤부터, 굿나이트 루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