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브랜드다]
30세가 되었을 때 나는 나에게 적잖이 실망했다. 20대가 지나서 30대가 되면 먼가 굉장한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29세의 나와 30세의 나의 처지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회, 사, 원.
그리곤 결심해 본다. 40세의 나는 30대의 나와 다르게 키우겠노라. 40세가 되면 내 인생의 커다란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노라. 하지만, 40세가 되었을 때는 30세의 나와도 다르지 않아서 30대가 되었을 때보다 더 실망했다. 똑같이 회, 사, 원. 심지어 같은 회사 회, 사, 원.
40세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30대보다 더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 회사 내의 영향력, 자기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본부 메인 기획자라는 안정감에 중독되어 버렸다. 40세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던 다짐은 전생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더 솔직히는 힘들고 번거로운 변화보다는 마약같은 그 현실에 중독되어 눈감고 귀 닫고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 생애 가장 안정적인 상태였고, 결핍이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장 지루하고, 지겹고, 불행하다고 여긴 때이기도 하다.
때마침 암이 발병하고, 이때다 싶어 쉼표를 찍고 쉬어가 보기로 한다. 이 신호가 정신이 번쩍 든, 내 인생의 큰 이벤트, 터닝포인트였다.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if!] 너, 곧 죽을 수도 있어(사람은 언제나 죽는다) 이렇게 회사원으로 죽어도 괜찮아?
- NO!!! 그렇게는 안될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죽는 순간 후회할 것 같아.
[Why?] 왜 회사원이 싫은데?
- 회사원이 싫은 것도 아니고, 나쁘지도 않아. 하지만... 나는 내 일을 해보고 싶어. 회사 일이 아니라 내 일을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싶어. 이제 내 일의 기획자로 일하고 싶어.
[What?] 하고 싶은 일이 먼데?
- [내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사람] 나는 회사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나눠주고, 그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게 행복해. 회사가 아니라 더 큰 세상에 나를 내놓고, 내 이름으로 알리고 싶어."
[How?] 그럼 그 일을 어떻게 할 건데?
- 그런데 문제는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
암 수술 후 1년 반 동안 What을 실현시킬 수 있는 How를 미친듯이 찾아다녔다. 그렇게 마침내 나는 회사원에서 독립해 1인 기업 대표가 되었다. 독립하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시간 뒤에는 How의 대답이 달라져있었다.
[How?] 그럼 그 일을 어떻게 할 건데?
- 퍼스널 브랜딩, 유튜브로 나를 알리고, 내 메시지를 전할 거야.
회사원 졸업, 1인기업 독립! 눈물겹게 행복했다. 13년 기획자 짬바로 못할 일이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회사밖 세상은 야생이었다. 온실에서는 제 역할을 하던 내가 노지로 나오니 맥을 못 추게 된다. 심지어 야심 차게 시작한 유튜브는 6개월 만에 채널을 접는다. 큰일이다.
- 다음화에 계속...
PS1. 이 기록의 과정은 유튜브 [시간기획자 마담초이] 채널의 구독자님들께서 저에게 질문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많은 구독자님들께서 저와 같이 SNS로 자신만의 퍼스널브랜딩을 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저는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나온 길입니다. 그 길을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렇게 헤맸나, 왜 이렇게 어려웠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걸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저 또한 물을 곳이 없어서 유튜브 영상, 책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입니다.
PS2. 브런치 구독과 좋아요는 이 매거진을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되어요. 댓글도 남겨주신다면 어깨춤이 절로 나서 다음 글은 춤추면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부탁드려요. (작가 구독 + 좋아요 하뚜!)
PS3. 궁금하실 것 같아서 저의 메인 플랫폼인 유튜브 채널도 함께 남깁니다. 저는 시간관리, 작심삼일, 성장이 고민인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 드려요.
- 시간기획자: 시간관리, 꾸준한 갓생루틴을 통한 성장을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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