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27
프랑스에 와서 새롭게 찾은 재미가 벼룩시장 찾아가기다. 프랑스는 어느 도시든 간에 벼룩시장이 잘 발달해 있다. 물건을 잘 버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것이 프랑스 문화 중 하나인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휴일이면 곳곳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프랑스의 벼룩시장 종류에는 크게 비드 그르니에(Vide-grenier)와 브호캉트(Brocante)가 있다. Vide -grenier는 직역하면 다락방 비우기로, 일반 사람들이 집에서 안 쓰는 살림살이를 가져와서 파는 벼룩시장이다. Brocante는 전문 골통품 판매자들이 수집한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마켓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언제 이사가게 될지 몰라서, 옷같이 가벼운 물건을 주로 파는 vide-grenier를 선호한다.
언제, 어디서 벼룩시장이 열리는지 알고 싶다면 구글에 brocante + 지역 우편번호 앞 2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ex. 파리는 지역 우편번호가 75니깐 brocante+75를 검색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벼룩시장이 열리는지 알 수 있으니 해당 정보를 확인하여 찾아가면 된다.
이날은 윌리엄 어머니 일리안 & 윌리엄 어머니 친구 쟈클린 & 윌리엄과 벼룩시장이 열리는 Saint-Claude 지역으로 갔다. 4월이면 이냠이 제철이라, 이냠 축제 겸 벼룩시장이 같이 열린다고 한다.
2시간은 걸어야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벼룩시장이었는데, 구경 전에 식사 시간이라 밥부터 먹기로 했다. 이냠 프라이 + 바비큐 + 퐁당 쇼콜라가 세트로 15유로에 판매하고 있었다. 로제 와인도 팔고 있어서 같이 먹었다. 이냠 프라이는 처음 먹어보는데, 감자튀김보다 가벼워서 쑥쑥 잘 들어간다. 날이 풀리기 시작해서, 산뜻한 봄바람하고 먹는 바비큐가 짱짱 맛있었다. 큰 테이블에서 모두 두런두런 앉아 먹었는데 옆에 계신 할아버지가 식사 다하시고 가시면서 맛있게 먹고 가요 아가씨 이러셔서 어색하게 나도 잘 가시라고 인사드렸다. ㅎㅎ 아직 낯선 사람에게 받는 인사는 어색하다. 식사를 다하고, 판매하던 곳에 접시를 반납하면 5유로를 돌려준다.
본격 식사 마치고, 벼룩시장 구경 시작! 한두 번 와보신 게 아닌 일리안&자클린은 물건 보는 게 전투적이다. 나는 아직 어색해서 쭈뼛쭈뼛하다가 판매하시는 분이 다가오면 후다닥 관심 없는 척 도망갔다.... 사진 찍는 것도 어색해서 많이 못 찍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진짜 옛날 골동품도 모아두고 판매하시는 분도 있었다. 거의 박물관 수준. 판매가 완료된 제품에는 [VENDU]라고 적혀있다. 일리안&쟈클린은 옛날에 진짜 사용했던 다리미였는지, 추억에 잠겨서 나에게 설명해 주셨다.
재밌는 물건도 많았는데, 찍은 사진이 이것뿐이네.
돌아다니다 보면 올드카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한국에서 가끔 당근마켓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직접 오프라인으로 중고거래를 경험해 보니 색달랐다. 물건도 하나에 1,2유로 정도밖에 안 하고. 이날은 소심했지만, 몇 번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나도 전투적으로 물건을 찾고 구경한다. 그러다 괜찮은 물건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