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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일라KAYLA Nov 05. 2016

비오는 날

주절주절

뿌리를 어디에 둘 수 있을까 자리 고르기에 바빴다.

여기가 나을까? 저기가 괜찮은가?

내 뿌리가, 내 나무가 어떤 특이점을 가졌는지 생각치않고....좋은 자리를 골라서 어떻게든 껴맞추면 되겠다는 생각.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나무에 따라 다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랬을까?

사막에서 자라던 나무를 계곡 골짜기에 심으면 썩어 문드러진다는 걸....알면서.....난 왜그랬을까?

다 알면서.

정말 다른 당신과 나.

우리는 너무 다르고 그래서 잘 모르겠다 퉁치고 싶은데

서로 다르다는 걸 알았다는 건, 그만큼 "잘 안 다" 반증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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