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1월
시월달이 그렇게 흘러갔다. 외국생활 5개월에 접어들었고 매일같이 싸우고 지지고 볶던 생활도 조금 잠잠해졌다. 일과는 간단하며 매일 할 일이 있었기에 한 달여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듯하다.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밥해먹기도하고 산책도 하고, 집에 새로운 가구도 들였고.... 그리고 허리가 많이 아프다.
하루에 두시간씩 기차타고 가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이리 힘든 일일줄은 몰랐다. 그냥 '나만 생각하고 기숙사 들어갈껄' 하곤 후회할 때가 가끔 있다. 허리만 아픈게 아니라 종아리 뒤쪽까지 저릿저릿한 게 내려오는데 이는 분명 내 디스크가 또 터졌거나 수액이 흘러나와서 신경을 건들이는 듯 하고...중요한건 재활 운동인데 하질 못하고 있으니 이것도 큰 문제. 지난주에는 플랭크를 했었는데 좀 좋아진 듯 하면서도 아닌 거 같고.
결국 지난주 목요일에 카이로플랙틱(허리교정) 받으러 갔었다.
1시간에 50유로. 선생님이 환자 말 엄청 잘 들어주고, 계속 이야기 들어준다. 한국처럼 갈아입는 옷을 주는게 아니고 그냥 옷을 벋고 받는다. 상의 티셔츠 허용, 하의는 팬티까지만 허용. 반바지도 안 된다고했다.
한국에는 정식 카이로플랙틱 없고, 국가에서 인정 안 해준다고. 그래서 제대로 된 단체나 교육기관도 없다고하니...허허 웃으며 프랑스는 2012년에 시작되었다고한다. 한국도 곧 되길....
선생님이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려서 그렇고 일단 뼈를 만져놓았으니 앞으로 3일간은 움직이지 말란다.
무거운거 들지도말고...그리고 허리가 아플때마다 이상하게 머리가 또 아팠는데..그 이야길 하니 신경때문에 그렇다고... .
선생님이 신신당부한 것은 3가지.
1. 절대 안정을 취할 것
2. 무거운 거 들거나 양손에 뭐 들지 말 것. 스포츠 활동도 금지
3. 물을 많이 마실 것.
근육을 잘 풀어주라해서 온열팩을 허리에 얹어놓고 자는데, 한결 편하다.
전기장판과 방바닥 보일러가 그립다...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다짐했다. 아침에 눈뜨면 뭐라도 하나 적어놓고 그리고 체조를 해야지.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허리라도 멀쩡하면 뛰어다니고 운동도 할 수 있을텐데 허리가 아프니 멈칫하게 되고 그 핑계로 점점 더 나약해지는데...좀 풀어져도 되지않나?
아냐, 그래도 적당히 해야지. 지금 살도 많이 쪘지만 무엇보다 근육이 다 사라졌다.
최근의 변화 : 프랑스에서 할 만한 것들, 하고 싶은 게 생겼다.
1. 피부관리사
2. 김밥장사
틈틈히 아이디어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