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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Snoopy Apr 15. 2018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하세요?

난 네가 맛있는지 먹기 전에 알 수 있어

친한 사람들과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인생의 즐거움이다.


여기에 맛있는 케이크가 함께한다면, 정말 완벽하겠지...


만약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에 곁들인 케이크가 영 기대만 못하다면... 옥에 티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과 함께할수록 어떤 케이크를 고를까 고심하게 되는데, 특히 생크림 케이크를 고를 때는 더 심각해진다.


나의 이런 성향을 잘 아는 친구들은 나보고 고르라고 한다. 사실 내가 골라주는 게 맛있다며...(고마워...)


특히 생크림 케이크를 고를 때는 동물성 크림인지 아닌지 잘 살펴본다.


눈으로 봐도 크림이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 알 수 있어?


물론이죠.


이번에는 눈으로 생크림 케이크를 골라봅시다.




문제 1) 어느 쪽이 생크림 케이크일까?

답) 왼쪽이다. 오른쪽은 버터크림.

이건 구분이 쉬운 편이다. 생크림은 유지방이 함유돼 있긴 하지만 약간 매트한 느낌이 든다. 버터크림은 지방이기 때문에 윤기가 많이 도는 편이다.


문제 2) 식물성 생크림이 섞이지 않은 케이크는?

답) 왼쪽이다.
오른쪽은 식물성 크림이 섞인 생크림. 크림의 윤기보다는 모양이 확실하게 살아있는지를 보면 구분이 쉽다. 크림의 짜낸 모양이 잘 보이는 쪽이 식물성 크림이 섞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기,
크림이 동물성인지 식물성인지
그게 그렇게 중요해?


그럼요, 동물성이 훨씬 맛있으니까요.


그럼 여기서 또 궁금해진다.
생크림과 버터크림은 풍미가 다르니까 그렇다 치고

동물성 생크림과 식물성 생크림은 뭐가 다르지? 비슷한 거 아닌가?


케이크에 흔히 올라가는 흰색 크림은, 사실 유지방으로만 만들어야 먹을만하다. 이것이 동물성 생크림이다.

동물성 생크림은, 지방 함유율을 높인 우유(이게 액체상태의 크림)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우유는 지방 함량에 따라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정도다.(환원 유가 들어있다는 무지방 우유 등은 여기선 일단 제외하기로 한다.)


보통 3.2~3.3%의 지방이 들어 있는 일반 우유와 달리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이 2% 미만으로 적다. 지방이 적으니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반면 지방이 적으니 고소한 맛이 덜하긴 하다.


버터는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만든다.

우유를 크림 분리기로 돌려서 크림을 분리한다. 이 크림 중에는 30∼40%의 우유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1) 이 크림을 열심히 흔들면, 지방과 수분이 분리된다.


여하튼, 일반적인 우유보다는 지방 함량이 훨씬 높으니 동물성 생크림이 맛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면 왜 식물성 크림을 쓸까?


식물성 크림은 보통 휘핑크림이라 불린다.

사실 휘핑(whipping) 크림은 성분에 대한 명칭은 아니다. 거품 낸 크림이니까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마찬가지이긴 하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휘핑크림은 생크림에 카라기난 등의 증점제를 넣어 거품이 쉽게 나도록 한 것이다.


주로 케이크의 데코레이션이나, 저가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위에 올리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러면 동물성 생크림은?

자랑스럽게 원재료에 유크림 100% 라고 표기돼 있다.

이왕 먹을 거라면 진짜 생크림 케이크를 눈으로 골라보자.


식물성 생크림과 동물성 생크림을 섞어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동물성 생크림만으로 장식한다면 모양이 더 빨리 무너지고, 더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생크림으로 케이크 장식을 할 때는 보통 두 종류로 휘핑 정도를 달리한다. 90% 정도 단단하게 거품을 올리면 모양을 만들기는 쉬우나 혀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부드럽지 않다. 그래서 많이 거품 낸 크림은 케이크 바로 위에 발라 기초를 보강한다.

70% 정도로 적당히 거품 낸 크림은 그 위에 발라서 장식한다. 이 부분이 먼저 혀에 닿게 되어 부드러운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반면 식물성 생크림을 섞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점도가 강해(첨가물 때문이다) 장식이 훨씬 쉬워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식물성 생크림을 섞어 케이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식물성 생크림은 점도를 높이기 위한 첨가물 때문에 인공향이 난다. 또 순수한 지방이 아닌, 가공 지방의 맛이 나서 정말 부담스럽다.


그래서 나는 매번 생크림을 볼 때마다 노려보곤 한다.

너는 진짜 동물성 생크림이니, 아니면 식물성 크림이 섞였니?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다.

그럴 땐 표시된 성분표를 잘 살펴보거나, 그래도 모르겠다면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



누구나 먹어보면 구분할 수 있다.


다만 평소에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 그냥 맛있는지 아닌지만 기억하기 때문에 먹어보고 나서야 아는 것뿐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조금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든다. 그렇다면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잘 골라서 만족스럽게 먹는 게 효율적인 듯하다.


생크림 케이크는 계절 구분 없이 구입할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날이 더워지면 생크림 케이크보다는 가벼운 무스케이크에 눈이 가게 된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를 눈으로 골라서 먹어보면 좋겠다.


1)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유지방 18% 이상을 포함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더욱 잘게 분류하며, 분류는 국가에 따라서 다르다. 일반적으로 커피용은 20% 정도의 유지방을 포함하고 있고 그보다 적은 함량의 것은 테이블 크림이라고 한다. 케이크나 과일용은 30∼50% 정도의 지방분을 함유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방 48% 이상의 것을 더블 크림이라고 하며 주로 거품을 내어 사용한다. 이것과 비슷한 계열의 크림 중에는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이 있다. 이쪽은 지방 함량이 최소 55% 이상이라 바르기가 고역이지만 부드럽고 진한 맛이 있어 주로 스콘에 발라 티타임에 곁들인다. 미국에서는 20%는 라이트(light) 크림, 30% 이상을 휘프 크림, 36% 이상을 헤비(heavy) 크림이라고 한다. -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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