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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젬마 Mar 06. 2022

물 위를 걷다.



 위를 걷고 있다.


한 발자국이라도 힘 조절에 실패하면

아귀 같은 인간의 형체를  물고기에 뜯겨 죽는다.


물속을 내려다보면 핏발 선 흐리멍텅한 눈동자들이 손길을 내민다.


  끌어올려 .


무서운 것은 아니다.

다만 물고기들의 불투명한 비늘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가 싫을 뿐이다.


물결이 묵처럼 물컹하다.

미끄덩한 육체들이 가득  물은 흐르지 못한다.


빠지기 싫다.

빠질  없다.


숨을 참으며  발짝 앞으로 내디딘다.


땅을 딛는다 한들

흙은 또 인간의 사체로 썩은 내를 풍길 뿐이지만.










written by  MadamFlaurt

#poem #마담플로르의 거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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