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값은 계속 나간다
오늘은 남들 마당에 다 있어서 없으면 허전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호스 같은 필수품은 아니지만 있으면 더 기분을 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할로윈과 같은 시즌용과 아름다움을 위해 또는 필요에 의한 또는 필요하다고 믿고싶은 상시용품 등이 있다. 써놓고 생각해보니 물호스도 필수품은 아니다. 바가지로 퍼서 주면 되는 것이니 모든 것은 집주인의 편의에 따라서...
정원등
정원등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난다. 있으면 확실히 예쁘다. 화단경계를 따라하기도 하고 특정 나무를 돋보이게 하거나 정원길을 따라 꽂기도 한다. 구글에서 gardening lighting ideas 검색하면 다양한 설치 사진을 많이 볼수 있다.
조경 할 때 전선을 설치하여 정원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기에 태양광 정원등을 사기로 한다. 사실 처음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밤에 너무 어두워서 뒤늦게 깨닫게 된 케이스다. 코스트코와 같은 마트가 아니어도 인터넷 오픈마켓에도 많이 판매하니 원하는 모양을 사다가 땅에 꽂아 심으면 된다. 어두컴컴한 마당에 불을 밝혀주니 나름 예쁘고 유용하다. 가끔 새똥이 앉기도 하므로 태양광 판넬을 닦아줘야하는 노동이 추가된다.
우편함
우편함은 필요하다. 요즘은 많은 고지서들을 인터넷으로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기에 그냥 현관앞에 두면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마당에 설치할 만한 우편함은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잘 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해외대행이기에 아마존에서 직구하기로 한다. mail box로 검색하면 많은 상품들이 나오는데 그중 평이 많은 것을 고르면 된다. 물론 제작하는 방법도 있고 어떤 집들은 시공사에서 선물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크기다. 아니 뭐 그렇게 크겠어 하는 알량한 마음으로 실측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큰 것이다. 종이신문이나 잡지도 들어갈 것 같고, 어디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대저택 초입에나 있을 것 같은 그런 크기인 것이다.
택배박스를 보고 당황했지만 반품도 어렵고 다시 주문할 기력도 없어서 세우고 나무를 심어 적당히 가리기로 한다. 그래서 예상에 없었던 침엽수를 두그루 더 구매 하고 만다. (우편함 가격보다 나무 두그루가 더 비싼 것은 함정이다) 튼튼히 꽂기 위해서 몰탈가루를 구입해 구덩이를 파고 직접 반죽해서 설치했다.
자매품으로는 택배함이 있다. 여기까지는 아직 설치하지 못했으나, 동네를 다니다보면 간혹 주차장에 택배함을 설치한 집이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할로윈 장식 등
시즌 장식은 로망이다.
큰 구상나무가 마당에 있어 실제 트리를 꾸미고 싶었지만 현실은 블루애로우도 블루엔젤도 모두 애기 나무인 것을….
코스트코에 가면 10월말 할로윈이 끝나기가 무섭게 크리스마스로 돌변하는데 이 때를 잘 넘겨야 한다. 동네를 다니며 코스트코 눈사람을 몇개나 봤는지 모른다. 창고가 넉넉하지 않다면 남은 10개월 동안 보관할 곳이 마땅치가 않으므로 시즌기분에 휘말려 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15년 뒤를 생각하며 2년생 은청가문비를 사게된다. 지금은 손바닥 만하지만 15년 뒤에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또 나무를 샀다.사실 이쯤되면 나무를 사기위한 핑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2-3년차 쯤이 되니 할로윈 장식을 위해 장식용 호박을 키워볼까라는 생각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할로윈 호박 씨앗을 검색해보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동네 집집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다이소에서 다양한 아이템들을 사다가 분위기를 낸다. 시즌마다 산책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니 아무래도 최소한의 시즌용품은 필수인 것 같다.
(사족을 덧붙이면 환경보호를 위해 시즌용품은 잘보관해두었다가 재활용을 권장합니다.)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타프
내리쬐는 햇볕에서 잠시 쉴곳은 필수다. 이제는 파라솔과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사야한다. 데크가 복잡할까 하여 사지 않았다가 없으니 불편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손재주가 있다면 남은 목재로 벤치라도 만들어보겠지만 집짓고 나무심고 삽질하느라 기력이 쇠하여 손쉽게 이케아 제품을 구입하기로 한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단히 조립만 하면 된다.
파라솔 외에도 타프도 가능한데 마땅히 고리를 걸데가 없어 샀다가 반품했다. 타프를 생각하고 있다면 건축하면서 고리를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매품보다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파고라, 가제보 등이 있다. 땅을 보기좋게 다지고 벽돌 등으로 모양을 낸 후 구조물을 얹으면 더욱 그럴싸해보이는데 이는 가설건축물 등의 관련 조항을 사전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용이 든다.
바베큐 그릴
안샀다. 아직 안산 것이 있다. 남들 다 하나씩 있는 동그란 키다리 그릴 아직 안샀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가기만 하면 모기에 뜯기다보니 해 먹을 기력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추운 겨울엔 나가기 힘들다. 잠깐의 봄과 가을을 위한 것인데 태생이 부지런하지 않고 그만큼 바베큐에 진심이 아닌 관계로 우선순위에 한참 밀려있다.
호스 가이드
안샀다. 아직 못샀다. 처음엔 귀여워서 찾아봤다. 굳이 왜 필요하지 싶었는데 이번에 글라디올러스 몇줄기를 부러뜨리고 나서야 그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화단이 그렇게 채워지지 않아서 호스로 인해 부러질만한 화초가 없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이다. 한국 인터넷사이트에는 종류가 많지 않고 대부분 대행이며 아마존에서 다양하게 판다. hose guide 라고 검색하면 압정 모양도 있고 귀여운 동식물 모양도 있다.
그 외에 아직 사지 않은 것들
야외모기퇴치기, 야외화로 또는 화덕, 미니비닐하우스, 오벨리스크(덩굴시렁), 해먹 또는 그네, 태양광 미니분수 등등
*이번 편에서 산 것들 : 우편함, 몰탈, 온갖 나무, 정원등, 크리스마스장식, 할로윈장식, 파라솔, 야외테이블 및 의자, 그외에 기억나면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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