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나의 시트콤, 새로운 시작

브런치와의 인연, 친구의 용기

by 새벽별노리


정확히 언제부터였을까요?

타국에서 생활하던 중, 언젠가 저만의 재미있는 시트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 때로는 사유의 시간을 더한, 그런 이야기 말이죠.

저는 평소에는 말이 많지 않다가도, 가끔 봇물이 터지듯 말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경계심이 허물어지면 그런 경우가 많죠. 평소와는 다른, 밝고 재미있는 모습에 친구들은 놀라곤 합니다.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있듯이, 저에게도 이처럼 상반된 이면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특정 관계, 특히 과거의 어떤 인연을 통해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곤 했습니다.


과거의 흔적, 글쓰기의 씨앗

과거의 인연을 떠올려보면, 평상시 조용하고 과묵했던 제가 그 사람을 만나면 개구쟁이처럼 변하곤 했습니다. 그저 웃고 장난칠 뿐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서로에게 통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공유되었음을 확신합니다.

개그 코드가 맞는다는 것, 그리고 서로 생각하는 방향,

즉 삶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서로 발걸음을 맞추지 못하면 누군가는 계속 기다리거나 배웅하는 역할만 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이처럼 삶을 통해 얻은 다양한 생각과 경험들이 언젠가

시트콤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 믿었고, 그때부터 글쓰기를 위해 큰 주제와 작은 소주제들로 나눠 보곤 했습니다.

그때 저장해 두었던 글들 중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꽤 많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사실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엮었고, 또 다른 부분은 특정 장소에서 마주친 사람이나 사물, 장소의 향기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들로 글을 채워 넣었죠.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간 이야기들을 언젠가 세상에 보여줄 날이 오기를 막연히 바랐습니다.


브런치와의 인연, 친구의 용기

그러던 중 몇 년이 흘러 한국에 들어왔고, 영국으로 시집간친구에게 조심스레 제안했습니다.

"책을 써보는 게 어때? 브런치라는 앱이 있는데, 저장 기능도 편리하고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이나 활동 작가들과 피드백도 주고받을 수 있대. 정말 책을 낼 수도 있잖아!"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 친구를 다시 한국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실용적인 호텔식을 즐길 수 있는 이태원의 몬드리안에서 식사하며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영국 생활은 어때? 하고 있는 일은 잘 맞아?" 물으니,

친구는 제 앞에 책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작가 등록이 된 책이었죠.

너무나 기쁘고 벅찬 순간이었고, 친구는 제게 한마디를 건냈습니다. "언니도 도전해 보세요. 저에게 말하신 것처럼 언니도 할 수 있어요."


함께 첨부한 사진은 바로 그때 찍힌 제 모습이에요. 이태원몬드리안 호텔에서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을 받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죠. 친구의 따뜻한 격려와 책에 담긴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서 그랬을 거예요.

"고마워~ 책 낸 거 너무 축하한다. 작가님 사인 좀 해주세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있잖아~ 내 나이 쉰 살쯤엔 내가 쓴 글들을 책으로 낼 기회가 오겠지? 그때를 위해서 지금 더 경험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아. 너의 두 번째 책을 기다릴게!"

우리는 웃으며 그 공간에서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공유했습니다. 친구의 진심 어린 격려와 그 순간의 생생한 감동은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글쓰기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언젠가 제 이름을 단 책을 세상에 내보이리라 다짐하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글쓰기 도전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브런치에서 쓰는 나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도전합니다. 이제 자료들을 모아 조금씩 기록한 것을 보여줄 시간입니다. 오래전 저장해 두었던 글들을 살펴보니,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내용을 다시 쓰고 다듬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의 순수한 열정은 여전했지만, 그 위에 시간이 쌓인 만큼 생각의 깊이와 표현 방식에서도 변화를 느꼈습니다. 즐겁게 써 내려갔던 이전의 글들과 지금 깊이 고민하며 다시 쓰는 글들은 분명 다른 결을 가지고있었습니다.

간혹 '시트콤을 쓰고 싶은데 너무 진지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들었지만, 과거의 순수함만을 좇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큰일을 결정할 때처럼, 이제는작은 부분에서도 망설임 없이 행동에 집중합니다. '지금이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죠. 더 많은 것을 즐기고, 깊이 생각하며,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브런치는 어떠한 기대감을 주는 것도, 어떤 사랑을 갈구하는 방편도 아닙니다. 10년보다 조금 덜 된 기간 동안 마음먹어 왔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손을 내밀어 준 좋은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브런치라는 좋은 공간에서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합니다. 이곳에서 이야기들이 새로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하며, 여러분과 소통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는 단편 소설뿐만 아니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형식의 산문으로 저의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마침 완성해 둔 단편 소설도 있으니, 조만간 브런치를 통해 첫 작품으로 찾아뵐 수있을 겁니다. 저의 첫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새벽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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