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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 Feb 03. 2017

페인티드 베일

“한 때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The Painted Veil


※ 매혹


하나 : 인트로부터 단순한듯하지만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나오는 에릭 사티의 피아노 곡 Gnossiennes 1번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늪처럼, 서서히 광시의 습한 공기 속으로 보는 이를 침잠시킨다. 엔딩곡인  프랑스의 전통가요 ‘A la claire fontaine’, 또한 탁월한 배치,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속삭이듯 아픈 마음을 달래준다.


둘 : 중국의 광시를 다녀온 후, 이 영화 속에 빠져 살았다. 한 달 가까이 헤매고 다녔던 중국 남방의  아름다운 탑카르스트 풍광이 이 영화 속에 농축되어있다.  


셋 : ‘달과 6펜스’로 만났던 원작자인 서머셋 모옴을 다시 발견했다. 딱 내 취향, 훅 다가오는 대사들이 매우 간결하여 마음을 더 울린다. 원작을 다시 읽을 것이다.    

 



중국이 혼란스러웠던 1920년대가 배경인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2006년, John Curran 감독)은 윌리엄 서머셋 모옴(W. Somerset Maugham)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로 중국 광시에서 촬영했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강제 점령기를 지나 이념이 대두되는 시기였던 당시를 배경으로 작가는 담담하게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종교에 대한 비판을 깔고 있지만, 결코 날을 세운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여성의 심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고 격려하고 있으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속세와는 동떨어진 아름다운 산수와,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콜레라가 창궐한 마을을 대비시킨다. 극과 극을 오가는 지극히 연약하고 지치고 불행해 보였던 키티(사실은 월터가 더욱 지옥 같은 불행한 느낌 속에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선경 같은 풍경이 극에 희망을 부여하는 것인가, 종국에는 서로에 의해 상처를 치유한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부부가 파국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얼룩진 행복을 터득하는 순간을 슬프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름다운 광시지역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는 풍경만큼 고요하지만 진하고 긴 울림을 가지고 있다. 촬영은 양숴지역과 양숴의 남쪽에 위치한 황요구전에서 주로 찍었다고 하는데, 광시 지역에는 비슷한 풍광이 많다. 영화 속의 음악 또한, 아픈 마음을 쥐어짜듯이 수면 위를 떠가는 안개처럼 연주한다. 너무 아름다운 화면이 그립거나, 행복의 주소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등장인물과 당시 배경


주요한 등장인물은 영국 런던, 천박한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중산층의 가정에서 자란 밝고 솔직한 키티Kitty(Naomi Watts)와 냉철하며 정적인 세균학자겸 의사인 월터Walter Fane(Edward Norton), 상해에서 키티와 사랑을 나눈 전형적인 바람둥이 외교관 타운젠드Charlie Townsend(Liev Schreiber)와 메이탄푸에서 근무하는 영국인 워딩턴Waddington(Toby Jones)과 프랑스 사람 수녀원장 정도이며 중국인으로는 국민당의 장교로 당시 중국의 정치적 입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 유대령(Anthony Wong Chau-Sang))과 성칭이 있다.

    

당시 중국은 1842년 아편전쟁에서 패한 후 영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열강에게 강제 개항과 조차를 당한다. 거기에 일본까지 합세하여 중국의 영토는 탐욕스러운 짐승들의 이빨로 물어뜯긴 것처럼 그야말로 만신창이 상태였다. 그 와중에 1912년 1월 1일 쑨원과 공화파들은 아시아 최초로 공화제 정부를 수립했다.

1919년에는 5.4 운동이 일어나며 -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4년 만에 끝난다. 전쟁에 패한 독일은 베르사유조약으로 모든 해외 식민지를 잃었다. 중국은 독일이 1897년부터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던 산둥성 지역과 이권을 중국에 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서구 전승국들은 독일이 가지고 있는 땅과 이권을 고스란히 일본제국에 넘겨준다. 이 결정으로 인하여 베이징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다. - 이후 중국은 공산주의가 서서히 태동하지만 아직은 미약하다.


중국인들 눈에 비친 서구인들은 남의 땅을 강제 점령한 침략자들의 모습이다. 영화 속 마을에는 서양인을 배척하는 “서양 살인마를 처단하라”는 전단지가 곳곳에 붙어있으며 중국인들은 이들을 보면 노여움이 섞인 눈초리를 보내며, 상처가 만들어낸 신음 섞인 욕을 내뱉는다. “살인마, 니네 땅으로 가”

   

 

# 하나 - 만남


1923년 런던 어느 날, 상해에서 근무하는 월터 페인은 초대받은 파티에서 2층에서 내려오는 키티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세균학자이면서 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월터는 곧 근무지 상해로 돌아가야 한다.

파티 다음 날 어머니는 키티에게 묻는다. “어제 너와 춤추던 사람이 누구야? 말없고 진지하게 생긴 사람 있잖아!” 적어도 월터는 남이 보기에도 말이 없고 진지한 사람이다.


둘은 파티에서 처음 만난다.
키티의 집


며칠 후 그는 청혼을 하기 위해 키티의 집을 방문한다. 키티 어머니의 물질 위주의 허영과 모욕적인 언사에 노여워 집을 나서는 키티를 따라 월터는 꽃집까지 따라온다.

“꽃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 월터에게 “좋아하긴 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집에서는  꽃을 사는 일이 드물거든요. 어머니께서 그러시죠, 공짜로 키울 수 있는걸 뭐 하러 돈 주고 사니? 그렇다고 심고 가꾸는 것도 아니죠. 사실 맞는 말이긴 해요, 곧 시들어버릴 것에 시간과 정력을 들인다는 거 말이에요.”


지극히 실리에 밝은 어머니와 가정환경에서 자란 키티지만, 그녀는 아직은 꽃을 좋아하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매우 솔직하다. 키티 어머니를 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일반적인(중산층?)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지나친 대입인가.


지적이거나 깊이는 없으나 밝고 솔직한 키티는 갑작스러운 월터의 청혼에 황당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건조하고 세속적인 어머니를 떠나기 위해 월터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 둘 - 상하이


월터의 근무지인 상하이로 온 두 사람은 비로소 서로가 너무나 낯선 사람인 것을 깨닫는다. 대화는 빗나가며 서로에게 아는 것이 너무 없다. 집에 들어오며 월터는 키티에게 집에 대한 느낌을 묻는다. 단순하지만 밝고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키티와, 조용하며 탐구에 몰두하는 월터의 성격이 비껴간다.   

“당신이 상상했던 거보다 작소?”, “상상 같은 것 안 했어요.”

 “피아노가 있나요?”, “없어요. 난 피아노를 치지 않으니까”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키티는 파티에서 외교관 타운젠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타운젠드와 키티와의 만남은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플롯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월터의 행동과 결정은 빠르고 격하게 치달리지만, 보이는 월터의 표정은 차가워지고 말 수는 더 적다.    


타운젠드와의 만남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당신과 결혼했어요. 당신도 그걸 알면서 결혼했잖아요. 이 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나한테만 있는 건가요?” 키티의 외침은 그냥 허공에 던져졌을까.


# 셋 – 메이탕푸로, 죽음과의 조우


키티는 콜레라가 창궐하는 메이탕푸에 자원한 월터를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 수로를 통하면 쉽게 갈 목적지를 월터는 굳이 2주일이나 걸리는 콜레라로 위험이 도사리는 육로를 택한다. 메이탕푸에 어렵게 도착한 월터는 콜레라로 죽은 시신과 비껴간다. 죽음과 멀지 않은 자신을 느꼈던 것일까, 월터의 눈은 둥근 나무관 안의 시신을 응시한다.

서로를 마주하지 않는다.
메이탕푸, 풍광은 천국과 다름없다.
거주할 집에 도착한 두 사람


이들이 거주할 집은 좡족의 전통가옥으로 콜레라로 죽은 가족이 살던 집이었다. 남아있던 이불과 집기 등을 태우는 두 사람에게는 어두운 그림자뿐이다. 죽음으로 가득한 집안에서 두 사람은 오직 홀로 존재한다. 의미 없는 질문조차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Could you pass the salt?”,............


# 넷 – 워딩턴


다음날 아침 키티는 집으로 찾아온 이 지역의 부 책임자 영국인 워딩턴을 만난다.  “제 이웃들 중 한 분이군요.” 키티는 반갑게 인사하지만, 워딩턴은 살아있는 사람은 자기 혼자이며 선교사인 왓슨 씨도 이미 죽었다고 말한다.


이런 위험한 곳에 들어온 키티가 이해가 안 되지만, 워딩턴은 키티를 보호할 군인 한 명을 배치한다. “며칠 전 영국 군대가 상하이에서 시위를 하던 중국 노동자들에게 총격을 가했고 그중에 열한 명이 죽었습니다.”, “이곳의 상황도 만만치 않아요. 콜레라로 죽기 전에 국민당원들 손에 죽을지도 모릅니다.”


“수녀님들을 보내려고 애써 보았지만 거절하시더라고요. 순교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 작가는 워딩턴과 월터의 입을 빌려 탐욕이 부른 폭력을 고발하며 종교의 폐해를 공공연히 비꼰다.    

 

워딩턴과의 만남


# 다섯 – 마을 수녀원에서


키티가 마을에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워딩턴을 통해 원장 수녀에게 보육원일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원장수녀는 키티에게 묻는다. “궁금해서 여쭙는데 어느 교파를 믿으세요?”, “저는 예배는 봤지만 독실하지 않아요. 가끔 다닌 정도죠.”, 원장수녀는 “신앙심이 크진 않다는 말씀이군요.” 하면서 신앙심이 없는 키티를 내심 탐탁지 않아한다.

월터가 일하는 마을
원장 수녀는 키티에게 왼쪽의 재봉일을 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수녀와 보육원을 둘러보다가 재봉 일을 배우는 아이를 쳐다보며 원장수녀는 이야기한다. “나이가 차면 재봉질을 시켜서 딴생각도 안 하고 수녀원에 보탬도 되게 하죠. 저 앤 세례를 안 받겠다더군요.” 한 인간을 자신들이 지향하는 인간으로 만들려는 종교적 욕망은, 십자가로 침략의 문을 열고 그다음 강제 점령하는 방법으로 온 지구 상에 피를 뿌린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행위의 공범이다.


키티는 수녀원의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월터가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그가 하는 일을 알아가며 월터에 대해 차츰 관심을 갖게 된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키티의 밝은 본성이 드러나면서, 둘은 서로에게 없는 점만 찾으려고 애썼던 자신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날 저녁 그들은 상처 난 그대로를 마음 상태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수녀원에 갔었어요.”라고 말하는 키티에게 월터는 교회에 대한 꼬인 심사를 풀어낸다. “개종이라도 시키던가?”


바라는 게 뭐냐고 되묻는 월터에게 키티는 “우리가 덜 불행했으면 싶어요.”, “내가 그렇게 경멸스럽나요?”, “아니 내가 경멸스러워”,  “왜요?” “한 때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서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
바라보기도 하면서....
물소와 강과 땟목, 전형적인 광시 풍경이다.
아름다운 광시와 두 사람


# 여섯 – 대화


유 대령 : “중국은 중국인들 것입니다. 한데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는군요.”,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대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월터 : “젊은 애 엄마들을 찾아가서 애를 수녀원에 맡기라더군. 돈까지 줘가며 애들을 데려온다고. 수녀님들은 보육원 말고도 다른 목적이 있어. 애들을 천주교도로 개종시키는 거지, 중국에 머무는 덴 다들 이유가 있어”


키티 : “그렇다 쳐도 그분들은 선행을 베풀고 있잖아요.”, “난 수녀님들을 존경해요. 삐딱하게 볼 게 뭐 있어요?, 당신이 하는 일도 아주 훌륭하다고 봐요.”, “월터 당신 같이 똑똑한 사람이 꽉 막히게 구는 거 이해가 안 돼요. 우리 인간은 세균보다 복잡한 존재여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망을 하기도 하죠.”, “연극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고 테니스랑 카드게임이랑, 카드 하는 남자도 좋아해요.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자랐는걸요.”


월터 : “난 세균만 연구할 뿐 딴 일엔 관심 없어.”, “날 경멸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 “난 카드도 목숨 걸고 하지.”, “당신이 옳아. 서로에게 없는 건만 찾으려고 애썼으니”   

 

# 일곱 – 공유


살벌해진 마을의 분위기로 서양인들이 위험해지면서 급기야는 키티가 마을 청년들의 공격을 받는다. 성칭의 도움으로 월터는 키티를 무사히 구해낸다. 이제는 서로에게 서서히 애틋한 마음이 생기고 월터는 아이들과 피아노를 연주하고 춤추는 것을 즐기는 밝은 본성의 키티에게 마음이 기울어진다.


어느 날, 키티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타운젠드의 아이일 수도, 월터의 아이일 수도 있는 임신에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에 키티는 슬프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렇지?” 하면서 월터는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사랑으로 받아준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전에 월터는 보육원 아이들과 잠든 키티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콜레라를 인해 이주한 난민촌으로 간다. 원장수녀에게는 키티가 상해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말을 남기고.     

마지막이었나, 함께했던 시간


# 여덟 – 사랑 


하지만 월터는 난민촌에서 콜레라에 감염된다. 그곳에서 병에 걸렸다는 워딩턴의 전갈에 난민촌으로 간 키티의 앞에서 죽음을 맞는다. 서로에게 용서를 빌며 작별을 고한다.


“용서해줘”, “당신을요? 당신은 잘못한 게 없어요. 정말 미안해요.”


사랑이라는 말로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진한 이별 장면은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서로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슴에 묻으며 흐르는 눈물 사이로 서로를 응시하는 짧은 순간은 서로에게 바치는 순전한 사랑이었다. 오 마이 갓!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이라니, 뜨거운 눈물은 내 눈에도 흘러내렸다.



# 아홉 – 다시 사랑


“사랑과 의무가 하나가 된다면 축복받은 거예요.”라는 원장 수녀의 말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다. 원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


사랑과 의무가 하나로 묶인 원작자의 의도가 나타난 장면은 바로 영화의 엔딩 신이다. 런던으로 돌아온 키티는 어느덧 5살 된 아들과 함께 꽃집에 서 있다. 월터가 청혼을 했던 곳이다. 그녀는 혼잣말처럼 이야기한다. “꽃을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일주일이면 시들 텐데, 돈이 아깝잖아”


이 말은 그녀의 어린 시절 항상 자신의 어머니가 하던 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이 아니라 아마도 자신에게 청혼을 했던 월터 페인을 생각하면서 그와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읊은 것이다. 고개를 돌려 아이에게 묻는다.

다시 꽃집에서, 아이와 함께

“ 니 생각은.....?”, “그래도 예쁘잖아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를 흡족해하며 꽃을 산다. 아이의 손을 잡고 꽃집을 나선 키티는 길에서 우연히 타운젠드와 만난다. 타운젠드가 몇 살이냐며 아이의 이름을 묻자, 5살이며, 월터라고 말한다. 여전히 습관처럼 작업을 거는 타운젠드에게 무심하지만 씩씩한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자 “누구야, 엄마”라고 묻는 아이에게 그녀는 시원한 아침 세수를 하고 난 사람처럼 대답한다. “별 사람 아니야”


※ 길게 이어지는 엔딩곡은 담담하지만 따뜻하고, 부를수록 진한 슬픔이 배어 나온다. 


A la claire fontaine, M’en allant promener

한가로이 거닐다가 맑은 분수를 보았네

넌 즐거이 웃고 있건만, 난 왜 이리 슬픈지

오랜 세월 그대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나 그대 가질 자격 없어, 끝내 잃고야 말았네.

장미꽃 다발에 눈이 멀어, 그이를 밀어냈건만

오랜 세월 그대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장미꽃을 정원에 다시 심을 수만 있다면

하나뿐인 내 사랑을 다시 얻을 수만 있다면

오랜 세월 그대 사랑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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