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사막 ‘바예스타’와 ‘이카’

제3화 페루 모래폭풍의 땅 '파라카스'

by 그루


이키토스와 아마존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리마로 돌아왔다.


피스코를 지나 파라카스로 가기 위해 다음날 이른 새벽 리마의 버스터미널에서 파라카스행 Cruz del sur 티켓을 구입했다. 작은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바예스타섬을 보기 위해서이다. 리마에서 사막에 가까운 해안을 따라 300Km 정도 가면 파라카스 Paracas국립공원이 나타난다.


모래폭풍의 반대편에 새겨져 있어 지워지지 않는 깊이 30Cm의 촛대화


파라카스란 잉카어로 모래폭풍이란 뜻인데 보트를 타고 30여분 태평양 쪽으로 나가면 파라카스의 모래 언덕에 새겨져 있는 촛대 모양의 지상화가 보인다. 촛대화는 모래폭풍의 반대편에 새겨져 있어 지워지지 않고 있으며 그림의 깊이는 약 30Cm이다.


바예스타섬



촛대화도 잠시, 하늘과 섬들 위에 펼쳐지는 장관에 보트에 탄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절로 나온다. 눈앞에서 물개를 비롯한 바다사자들, 이름 모를 물새들, 심지어는 펭귄까지 빼곡하게 하얀 바위섬(새들의 분비물로 섬이 하얗게 보인다) 위를 뒤덮고 있다. 그들의 일상에 방해가 될까 봐 미안한 마음을 숨기며, 여행객을 태운 보트들이 기름 냄새를 풍기며 섬 사이를 누비고 다녀도 개의치 않는 것처럼, 여전한 그들의 작은 왕국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해변에 모여 있는 파라카스의 레스토랑은 페루인들도 즐겨 찾는 휴양지여서 그런지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다. 우리의 생선 튀김에 해당하는 해물치차론도, 세비체도 리마에서보다 훨씬 맛이 좋다. 따뜻한 햇살에 바닷가에서의 휴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싶은 바닷가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사막도시 이카 Ika가 있다.


Huacachina오아시스, 마치 둔황 명사산의 월아천을 연상케한다.


이카는 사막에서의 액티비티로 누구든지 아이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버기카는 물결 같은 사막을 넘나들더니 먼 길 낭떠러지 같은 곳으로 질주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할 수 있는 경사가 아찔한 모래언덕에서의 샌드 보딩은 사막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들게 만든다. 거기에다 잉카의 공주가 뱃놀이를 할 것만 같은 그림 같은 와카치나 Huacachina오아시스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샌드보딩



페루는 참 버라이어티 한 나라이다. 해안가에 사막이라니. 페루의 지역은 안데스 동쪽 Selva과 안데스 서쪽인 바다 Costa와 안데스 고산 Sierra으로 나누어지는데 바다는 안데스 산맥으로 인해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기후라는 소리이다. 그러고 보니 리마도 사막에 세워진 도시이다. 와카치나 오아시스에서 나른한 몸을 한 없이 누이고도 싶지만, 이젠 나스카에 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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