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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히 Mar 05. 2021

드디어! 첫 유통업체에 입점을 했다.

혼자 일합니다만,괜찮습니다.

이 이메일은 나의 방향성에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주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텐바이텐입니다.”  메일 속 이 한 줄의 제목은 나의 동공의 지진을 일으켰고, 

 스팸인가? 광고인가? 의심을 품게 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메일을 클릭했다. 


메일 안에 이러한 내용이 적혀있었다. 


“저희 텐바이텐에 버터 비누 입점이 가능할까요?”


진짜였다.


“오 마이 갓!"





인스타에서 버터 비누가 반응이 좋자 나는 까눌레 모양 치즈 모양의 비누를 만들었다. 빵 패키지처럼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점점 제품을 확장해나갔다.


프리마켓을 참가 후 버터 에코백이라는 가방 제품을 제작했다. 

에코백의 네모난 모양이 버터를 자른 모양 같아 보였다. 에코백 가운데' 버터 한 조각'이라는 레터링을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에게 에코백이 필요했었다. 


보통 제품은 나의 필요로 먼저 시작되거나 , 유레카처럼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다가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제작이 시작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부터는 어떻게 머릿속 아이디어와 가장 근사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한다. 


<아이디어 발견 루트! >

1. 평소 삶의 필요한 부분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 것! 

2. 해결하고 싶은 것에 대하여 평소에 늘 염두에 두는 것! 



동대문으로 달려가 우선 무지 에코백을 구매했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던 무자본 초기 사업자였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해야 했고, 대체할 수 있는 단계와 인력은 나로 대체해야 했다.  


에코백 위에 레터링을 위한 프린트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미대를 나온 경험 덕분에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에코백을 제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실크 스크린 재료를 주문하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머릿속에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은 너무 재미있다. 안되면 또 다른 방도를 생각하고 점점 정답(?)에 다가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보다 희열에 가까웠다. 


왼쪽 에코백 초기버전 오른쪽 현재 발전 된 제품




그 희열 속에서 버터 비누를 시작으로 치즈, 까눌레 비누, 가방까지 총 4가지의 제품이 구성되었다.  차근씩 제품군이 늘어나던 그때, 텐바이텐에서 연락이 왔던 것이다. 


늘 그랬다. 무언가에 열중하면 늘 때는 찾아왔었다. 내가 원하던 순간 원하는 결과가 찾아오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 결과는 때에 맞지 않았지만!  결국 가장 최선의 때에 늘 맞춰졌다. 


나는 이 기억을 조급함이 생길 때마다 상기시킨다. 나의 조급함이 때를 앞당길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 현재의 열심을 다하는 것. 과정의 깊이 몰입하는 것. 결과를 걱정하지 말고. 때를 믿고 우선 고 하는 것. 


정신을 차려보니 텐바이텐 본사 사옥에서 미팅을 하고 있었다. 나의 첫 미팅. 나를 발굴해준 첫 MD분의 명함을 받고 나는 너무 설레었다.  그 설레던 첫 미팅 후 나의 방향성은 선명해졌다. 그래 한번 창업을 해보자! 


입점을 위해선 여러 가지 필요한 사항들이 있었다.


1. 제품의 구성이 있어야 한다.  

   

   버터 비누만 있었다면 입점이 어려웠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까눌레 비누 , 치즈 비누, 에코백을 보고 앞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셨다고 하셨다. 하나의 제품도 좋지만 제품 구성을 통한 앞으로의 브랜드가 전할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을 고려하는 것! 


2. 간이사업자 or 일반사업자 


  계약을 하기 위해 사업자가 필요했다. 사업자는 크게 간이사업자/ 일반 /법인 이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간이 또는 일반 사업자 중으로 선택을 한다. 

간이 사업자는 쉽게 말해 간이 사업자이다. 일정 금액 이하의 매출인 대상자에 한해 가능하며, 그동안은 일정 금액 이하의 매출액은 세금을 면제해준다.

그러나 유통사와 수수료 부분에서 조금 더 높게 측정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기본 유통 수수료가 30%라고 한다면, 간이 사업자는 40%로 계약을 해야 할 수가 있다. 


 일반 사업자로 진행을 한다면 매출액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처음에는 간이로 시작하여 추후 일반사업자로 변경되었다. 


3. 브랜드명 


  사업자명과 브랜드명은 동일할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는 사업자명과 브랜드명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브랜드명은 말 그대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제품의 아이덴티티 , 메시지, 철학 등의 개념이 담긴 이름을 말한다. 


  

바로 브랜드명을 만들고 정식 사업자를 내며, 텐바이텐과 첫 계약을 맺었다. 

첫 유통업체에 입점 기획전이 열리자 자연스럽게 다른 곳에서도 입점 제의가 들어왔다. 

1300k. wconcept, 29cm 등등 온오프라인으로 자연스럽게 입점하며 거래처가 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조각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나가던 어느 날 그 누군가 나의 조각에 관심을 내어주며, 

머뭇거리던 조각을 맞추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주고, 찾아 헤매던 조각을 가져다주며 새로운 그림을 만들도록 도와줬다. 텐바이텐은 나에게 그러한 첫 번째 조력자였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이 나를 이곳까지 끌어다 주었다. 능동적으로 일상에서 모으며 다녔던 피스들이 누군가로 인해 짝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새롭고 낯선 순간들이 가득하지만, 혼자 일하기에 버겁지만! 

감사하게도 결국 때에 따라 사람들이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길을 알려준다. 


 피스를 맞춰주는 것은 꼭 내가 아니어도 되었다. 열심히 피스를 만들고 모으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해 그 피스가 재발견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피스를 발견하고 모으는 일이었다. 


외로움과 의심 불안 속에서도 묵묵하게 차곡차곡  피스를 모으다 보면 어느 순간 그 피스가 맞춰지고 , 

또는 누군가 빈 피스를 채워준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피스를 모아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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