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리처도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 〈눈먼 시계공〉을 뒤늦게 읽은 사람들은, 과학저술가로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해 힘써 온 그의 명성에 비해 책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혹스러워 할지도 모른다. 그의 라이벌이었던 스티븐 제이 굴드에 비해서도 리처드 도킨스의 글은 직선적이고 도발적이었다. 하지만 최신작 〈마법의 비행〉은 제대로 ‘대중적’이다.
설계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의 진화에 의해서 날 수 있게 된(혹은 나는 것과 다름 없는)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흥미롭고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문장은 위트있고 날렵하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영웅적인 ‘외향 충동’의 선지자들(과학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