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 - Happy New Year

기분 좋은 시작

by 갈매나무



2025년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일어나 보니 2026년 1월 1일 아침 5시 반경. 기분 좋게 눈을 떴습니다.
아직 모두가 일어나지 않은 시간, 먼저 2026년을 온몸과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기분. 설레는 마음.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스트레칭을 가볍게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스페인어를 하다 보니 자꾸 영어 단어가 바로 생각나지 않아서, 영어도 놓아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며칠 전 서점에서 산 영어 교재를 드디어 펼쳐봤네요. 오늘의 주제는 How successful people get it done. 1월 1일의 주제로 아주 적절하죠. 영어 공부만큼이나 이 글을 의미를 흡수하듯 읽어 내려갔습니다.


새해가 온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새로 마음먹은 일들을 언제 시작할지 고민이 될 때, 이만큼 명쾌하게 정해진 시작점이 있다니. 새해가 오는 날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달력을 봐 가며 여유롭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수도 있고, 이 날이 오기 전까진 얼마간의 게으름도 피울 수 있어요. 또 새해를 알리는 모든 인사말들, 그리고 온갖 광고들까지도 저를 응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의지를 평소 마음먹은 때보다 더 길게 유지할 수 있죠. 습관으로 만들기도 쉽고요.


그 응원을 더해주는 노래가 이맘때면 슬슬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바로 ABBA의 Happy New Year입니다. 도입부는 마치 지난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후렴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그래도 새 한 해가 밝았어. 행복하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3Uo0JAUWijM?si=1lF1pPuDxjmLRWHM



물론 어제와 오늘로 이어지는 작년과 올해를 그리 쉽게 단절할 수는 없죠. 첫 후렴구가 지나고 노래에서는 이야기해요. 어쩔 수 없음을, 인간은 어리석음을. 하지만 말해요. 인간은 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맞아요. 어리석더라도 저는 나아갈 거예요 계속.


저는 스페인어와 라틴 문화, 글쓰기가 제가 추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상급자분께 진지하게 제 인생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정말 그게 본인이 삶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취미 정도로 두어도 괜찮은 건지 생각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충격이었어요. 그냥 '나는 이게 좋아!'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그 길을 파려고 해 왔어요. 얻는 건 없지만 반복적으로 해왔어요.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그것들은 어쩌면 제 인생 여정의 동반자, 혹은 촉매제 정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고요. 어쩌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자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은 아직 만나지 못했고, 어쩌면 너무 빨리 정해버린 건 아니었을까요. 아직 30대인데.


그래서 방향을 한번 새롭게 잡고 길을 가보는 2026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노래 뮤직비디오의 말미에서 사람들이 모여 풍선을 날리며, 축배를 드는 장면, 그 안에 제가 있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노래를 들어 봅니다.


May we all have our hopes, our will to try.
What lies waiting down the line.



새해에는 예쁘고 건강하게 먹기 ^^ 그릭요거트와 알룰로스, 코코아파우더와 견과류로 만든 초코크림♥︎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