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준비
40이 다가온다. 알리바바로 대박 성공한 마원이 했다는 (출처는 모르는) 어록에 보면 40대에는 다른 짓 하면 실패할지 모르니 잘 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고민해봤다. 잘 하는 게 뭐가 있을까?
개발은 잘 하나?
그냥 평범한 웹 개발 분야에서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뛰어난 개발자는 아니다. 개발자가 갖춰야 할 소양을 비교적 고루 갖춘 것 같지만, 특별히 어느 한 분야/기술에 정통하지 않다. 게다가 할 줄 아는 건 자바 기반 웹 개발 정도다. 그것도 잘 한다고 말하긴 민망한 수준이랄까? 모든 면에서 갈망하는 그런 수준은 한참 멀었다.
개발 리더로서 잘 하는 건?
좋은 리더는 아닌 것 같다. 죽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성장하는데 도움은 될 것 같다.
글쓰기는 잘 하나?
여러 책을 썼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힘들다. 재미나게 풀어내는 능력이 참 부족하다. 얼마 전에 아는 분이 쓴 책의 추천글을 작성했다. 나름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의 추천 글을 보고 놀랬다. 어쩜 그렇게들 추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지. 이렇게 이야기 만드는 능력이 없다 보니 모든 글이 직선적이다.
개발자 교육은 가능성이 있나?
가장 하고 싶은 건 개발자 교육이다. 그런데, 교육은 못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하다. 대학생 때 과외 선생질을 하면 항상 몇 달 못 가 짤렸다. 누굴 가르치는 재주가 정말 없었다. 그래도 개발자 교육은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다.
그래서 뭘 하나?
그냥 월급쟁이 개발자로 계속 남고 싶진 않다. 개발은 개발대로 하면서 교육 쪽의 문을 두들기고 싶다. 개발자를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교육을 하고 싶다. 하다 보면 내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아, 가족 밥벌이를 해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