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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범균 Dec 07. 2016

난 평판이 언제 가장 나빴을까?

잘 살자

1년 전에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분한테 최근에 연락이 왔다. OOO를 아는지 물어보셨다. OOO는 팀 동료였었기에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렸다. 이 외에도 가끔 "누구 아냐? 어떠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이런 질문은 주로 그 사람이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이런 질문을 받다 보니 난 언제가 평판이 가장 안 좋았을지가 궁금해졌다. 제 역할을 언제 못 했는지 생각해보니 X사에 다녔을 때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을 것 같다. X사에서 팀장 역할을 맡았는데,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팀장 역할을 잘하지 못했다. 실제로 본부 내에서 여러 구성원의 반감도 느낄 수 있었고, 협업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몇몇 분과는 좋은 관계를 형성했지만 레퍼런스 검사에서 좋은 얘기를 해 줄 사람은 많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 시점에 동종 업계로 이직을 시도했다면 레퍼런스 검사 때문에 이직이 힘들었겠단 생각도 한다.


X사에서 동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실제로 못했기 때문이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못한 게 많겠으나 주요 꼭지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공감을 잘 못 했음(대화 부족, 못 어울림, 실제로 상대를 이해 못 했음)

(정치적으로 치밀하지 못하고) 순진했음

평가 기준이 다분히 개인적이었음

팀 구성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제 때 못 했음

위에 나열한 것이 X사에서 제대로 하지 못한 주된 이유인 것 같다. 물론 역할에 맞는 자질이 부족했다는 건 기본으로 깔려있다.


저 때의 경험 덕분인지 지금은 조금 발전한 구석이 있다. 회사 내 평판도 X사 시절보다 지금이 조금이나마 나아짐을 느낀다. 평판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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