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 생각 & 허구의 세계 보다 나에게 있어 글 쓸 때 중요한 것들.
장애철폐연대 관련 글을 올려달라는 내용에 이메일을 받고, 몇 달간에 고민하며 치열하게 싸우며 몇 장 되지 않는 그 글을 올리고 생각했다. 주로 우리가 쓰는 글은 실용적인 글들이다.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같은 본질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적어도 나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을 쓰며,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 필자는 글을 쓸 때, 세 가지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쓰고 싶은 주제가 생길 때 쓰자!
(물론, 먹고사는.. 잡은 아니니.. 가능)
2. 나의 객관적인 의견(에세이)도 중요하지만, 근거를 확보(논문과 같이)해서 쓰자!
3. 자신 혹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 그리고 남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주제로 쓰자!
글 쓰기에 대해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말들은 ‘매일 써라!’, 그리고 ‘우선 써라!’ 이런 말들을 많이 보곤 한다. 물론 필자 또한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글을 써내는 작가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글이라는 건 분명 경험으로부터 비롯되기도 하고, 문제로부터 비롯되기도 하고, 때로는 가설과 같은 것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어디서에 시작하느냐에 따라, 에세이 혹은 전문적 글쓰기 그리고 소설, 시와 같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 분류는 그저 글의 갈래의 방향일 뿐이지, 그 텍스트 자체의 깊이와는 관련이 없다. 그러나, 그 텍스트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읽히느냐에 대한 고려는 또 다른 것이다.
이 전에 썼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대한 글을 쓸 때, 글을 쓸 엄두가 안 났다고 했던 것은,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몰라서”라는 개념보다는, “누군가 이 글을 폭력이라고 느끼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글쓰기가 매우 현실적이고, 생각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는 어떤 글의 한 문장이 날 헐뜯고 비난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 영향력에 대해 매우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쓰는 주제마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에 규정 지을 수는 없다. 이것이 물론 글을 많이 못 쓰는 나에게 주는 면죄부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고민할 때, 글은 더 깊어지고,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맞는 이치 같다. 아이가 어른처럼 생각할 수 없지만, 어른은 아이처럼도 생각하고, 어른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고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역지사지! 타인에 대한 태도를 갖게 된다면, 배려하는 글쓰기 자세를 갖출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남겨본다.
다음엔 매일을 쓰고, 매일을 듣는 우리에게 글에 구성요소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