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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엘 Sep 27. 2024

제목조차 짓기 어려운 것들

D-10 log

독자의 원함은 무엇인가?


나는 늘 이렇게 질문해 왔다.


그 대답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지만,


정보? 아니면, 감동 스토리? 그도 아니라면, 나는..


나는 무시된 채, 필요함 채우기에 급급했던 글쓰기였다.


가끔 담담해서 더 슬프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은, 너무 담담해서, 마치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안 괜찮은데도 말이다. 나도 그렇게 오해했던 시간들이 있다.


담담함에 묻힌 나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다. 그 두려운 여정들을 용기 내어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나의 삶을 뒤바꿀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나와서, 몇 달 안 돼서 받은 짧은 상담은 나를 바꿔두었다. 그러나, 그 시간 뒤에 난 공황장애를 겪어야 했고, 그 안에서 다시 두렵고, 무서워하고 있는 나를 마주해야 했다.


글쓰기도 나에겐 그러한 작업이 될 것이다. ‘담담함을 가장한 괜찮음을 벗고, 진짜 솔직한 내 감정에 거울 앞에 서는 작업’ 그 여정을 다시 기록해보고자 한다.


그럼에도 내 글에 담담함이 묻어 있다면, 그것을 단단함으로, 만들어가는 여정이지 않을까.


2차 미팅을 하며,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책은 쓸 수 없다! 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시시콜콜하고,뻔한 이야기들의 나열일 테니,


내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일은.. 생각보다 고된 일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그 고된 일 끝에 아주 달달한 휴식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 글이 모이고, 모여 여러분들에게 그러한 휴식을 선물하고, 삶의 의미를 선물하기 바란다.


늘, 나를 깨워주는 건, 그 어떤 것도 아니다. 내 삶 자신의 한 걸음, 한 걸음이다. 슬픔도, 낙담도, 좌절도 모두 한 걸음이다.


그러니, 모든 순간에 걷고 있는
여러분이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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