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평가되는 게 두렵다

그냥 제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 반, 깨고 나가고 싶은 마음 반

by 맹무

인스타 팔로워 수가 갑자기 많아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기쁜 마음이 컸으나, 나중에는 무서워졌다. 어쩌면 내 발언에 무게가 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타인에게서 미움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에 겁을 집어먹었다. 역시 아직 준비가 안 된 건가? 그냥 도망갈까? 하다가 다시 마음을 잡았다.

아니, 그냥 걸어가 보기로 했잖아.

세상과 단절되어 답답하고 외롭긴 했지만, 그런 만큼 아주 크게 데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새로운 세상을 또 열려고 하니 가만히 있고 싶어졌다.

글을 좀 더 다듬어야 하나? 좀 더 멋있는 말을 가져다 붙여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건 내가 아니잖아. 하면서 집어치웠다.

늦은 새벽. 현재 내 마음을 그림으로 담아내면서 팬 분이 댓글을 남긴 게 생각났다.

이때까지 타인을 바라봤을 때 쟤는 빨간색, 쟤는 노란색 모두 다 제 각각 개성과 색깔이 있는데 나만 없어. 나만 무채색이야. 타인의 눈에도 내가 무채색으로 보이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맹무님은 웜 그레이 색인 것 같아요!”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 이제 조금씩은 내 색을 찾아가고 싶고 거기까지에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 발도장을 찍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