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뉴스 헤드라인에는 테슬라 FSD 업데이트가 오르내리고,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무인 택시를 굴립니다. 그 사이, 제너럴 모터스는 미시간과 캘리포니아 공도에 200대의 차량을 풀어놓았습니다.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를 모두 얹은 차들이 눈길과 빗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GM이 증명하려는 것은 기술의 성능만이 아닙니다.
고속도로 밖으로 나온 자율주행
Super Cruise는 좋은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위에서만 작동했습니다. 차선이 명확하고 보행자가 없는 구간, 그 안에서만 운전자는 잠시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테스트 중인 Ultra Cruise의 확장판이라고 하는 차세대 시스템은 다릅니다. 집 앞 골목을 출발해서 목적지 주차장까지(Door-to-Door), 도심 교차로와 보행자 혼재 구간을 포함한 주행 시나리오의 95% 이상을 스스로 판단합니다. 기술 용어로는 ’Eyes-off’라고 부릅니다.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레벨 2 주행 보조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목표가 바뀌면 테스트 방식도 바뀝니다. 테스트는 디트로이트 시내와 워런(Warren)에 위치한 GM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 주변 도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GM이 Salt Belt인 미시간을 테스트 거점으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과 비, 노면 결빙, 예측 불가한 날씨. 실리콘밸리의 맑은 하늘 아래서는 확인할 수 없는 조건들입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선언입니다.
테슬라와 다른 방향을 선택한 이유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비용을 낮추고, 학습 데이터를 쌓고, 소프트웨어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GM의 선택은 반대입니다.
라이다, 레이더, 서라운드 카메라를 모두 쓰는 센서 퓨전 전략을 고수합니다. 비용이 더 들고, 시스템이 복잡해집니다. 그럼에도 이 방향을 유지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카메라 한 종류가 실패할 때 다른 센서가 보완합니다. 어느 하나가 흐릿한 날에도, 시스템 전체는 판단을 멈추지 않습니다.
200대의 테스트 차량 모두에 숙련된 안전 운전자를 탑승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대규모 공도 테스트에서 사고가 한 번 나면, 기술의 신뢰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 전체가 흔들립니다. GM은 그 경험을 이미 크루즈(Cruise)에서 겪었습니다.
2028년, 그들이 실제로 팔려는 것
GM의 상용화 로드맵은 단계적입니다.
2026년 현재는 캐딜락 셀레스틱 같은 프리미엄 EV에 먼저 적용합니다. 가격 부담을 감수할 수 있는 고객층에서 실 주행 데이터를 쌓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기점으로 쉐보레를 포함한 전 라인업으로 확산합니다.
이 로드맵이 의미하는 것은 기술 보급 속도만이 아닙니다. GM이 하드웨어 판매 기업에서 지속적인 수익(Recurring Revenue)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일정표입니다.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하거나, 업그레이드를 구매하거나, 주행 데이터에 기반한 보험 상품과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차를 한 번 팔고 끝나는 모델이 아닙니다.
소비자가 차를 고르는 기준도 함께 바뀝니다. 마력과 토크가 아니라, 차 안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의 질이 구매 기준이 됩니다. 출퇴근 1시간을 운전에 쓸 것인지, 업무나 휴식에 쓸 것인지. GM이 2028년에 팔려는 것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닙니다. 운전에서 해방된 시간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세 가지
GM의 전략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는 세 가지 지점에서 확인됩니다.
첫째, 2026년 프리미엄 모델 출시 이후 실제 소비자 반응입니다. 기술이 가격을 정당화하는지가 확인되는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둘째, 테슬라 FSD와의 작동 영역 비교입니다. 95% 커버리지 주장이 실제 도심 조건에서 어떻게 검증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셋째, 규제 승인 속도입니다. 아이즈 오프 수준의 자율주행은 기술 완성도만으로 상용화되지 않습니다. 미국 NHTSA와 주별 도로교통법이 어떤 속도로 따라오느냐가 2028년 일정의 실질적 변수입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날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다만 그날이 오기까지, 기술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습니다.
https://www.autoweek.com/news/a70826163/gm-deploys-driverless-vehicles/(접속일 : 202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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