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Incident 보고 의미
영어로 “사고”를 표현할 때 흔히 accident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automotive safety나 법률, 보험, 항공, 산업안전 분야에서는 incident라는 단어가 훨씬 더 자주 등장합니다.
두 단어는 단순히 ‘사건’과 ‘사고’ 정도의 번역 차이를 넘어, 책임과 의도, 그리고 재발 방지 접근 방식을 달리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Incident (사건)와 Accident (사고)의 미묘하지만 아주 중요한 차이점을 살펴보고, 특히 NHTSA나 CA DMV 같은 기관들의 실제 사례를 확인하겠습니다.
1. Accident: 결과가 나쁜 '불행한 일'
우리가 보통 '사고 났어'라고 할 때 떠올리는 바로 그것이 Accident입니다.
정의 (Oxford English Dictionary)
An unfortunate incident that happens unexpectedly and unintentionally, typically resulting in damage or injury
핵심은 “unintentional + damage”, 즉 피해가 발생해야 사고(accident)라 부릅니다.
* 정의: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으며, 반드시 부상, 손해, 피해와 같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 불행한 일이에요.
* 핵심: 의도치 않게 (Unintentional) 발생했으며, 피해가 이미 수반된 '결과 중심'의 개념입니다.
실제 사례: 교통사고
운전자가 잠깐 한눈을 팔아 다른 차량과 충돌했고, 그 결과 차량이 망가지고 사람이 다쳤다면? 이는 명백하게 피해를 낳은 '교통사고(Traffic Accident)'로 분류됩니다.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보험 처리나 법적 책임 규명으로 이어지죠.
2. Incident: 모든 '발생한 일' (사고의 씨앗까지 포함)
Incident는 Accident를 품고 있는 더 넓고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발생한 모든 일이나 사건'을 뜻해요. 피해가 없었더라도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라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An event or occurrence, especially one that is unusual or unpleasant.
* 정의: 계획적일 수도, 의도치 않을 수도 있는 모든 종류의 발생 건.
* 핵심: 피해 유무와 관계없이, 조사가 필요한 모든 잠재적 위험 징후를 포함합니다. '과정 중심'의 개념입니다.
실제 사례: Near Miss (아차 사고)
* 직장 안전: 공장 작업자가 바닥의 물기에 미끄러졌지만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았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일'이죠? 이걸 Near Miss (아차 사고)라고 부르는데, 이는 대표적인 Incident입니다.
* IT 보안: 회사의 서버에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보안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차단해서 데이터 유출 같은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것 역시 잠재적 위험을 드러낸 '보안 Incident'로 기록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3. NHTSA와 CA DMV는 왜 이 구분을 쓸까요? (자율주행차 사례)
현대의 안전관리 체계, 특히 첨단 산업에서는 'Accident'라는 용어 사용을 피하는 추세입니다. '우연한 불운'이라는 의미가 강한 Accident 대신, "Crash (충돌)" 또는 "Incident"를 더 선호하죠. 이는 사고를 '예상 가능한 신호'로 보고 학습하기 위함입니다.
*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AV)를 테스트하는 기업들은 충돌(Accident)이 발생하면 보고해야 합니다.
*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탈(Disengagement)' 보고입니다. 자율주행 모드가 갑자기 기술적 오류를 일으켜 인간 운전자가 급히 운전대를 넘겨받아 사고를 막은 경우가 바로 이탈입니다.
* 이탈은 피해가 없었으니 Accident는 아니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의 치명적인 결함을 보여주는 심각한 Incident입니다. DMV는 이 데이터를 수집해 미래의 Accident를 예방하는 데 활용하는 거죠.
항공 분야의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역시 “accident”와 “serious incident”를 별도로 규정합니다.
예를 들어, 비행 중 엔진이 일시적으로 꺼졌지만 착륙에 성공한 경우는 “incident”, 엔진 고장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accident”로 분류됩니다.
즉, Incident는 '예방과 학습'의 관점이고, Accident는 '대응과 책임 규명'의 관점입니다.
"Accident"는 불운을 암시하며 책임을 회피할 여지를 남기지만, "Incident"는 학습과 개선의 기회를 의미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작은 Incident들, 즉 '아차 사고'나 '이상 징후'를 무시하지 않고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 바로 더 안전하고 지능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accident” 대신 “traffic incident”라는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 사람의 실수(human error)가 아닌 시스템의 오작동(system anomaly)이기 때문이죠.
예컨대 Waymo나 Cruise 같은 기업은 교통체증 유발, 갑작스러운 정차, 안전모드 진입 등의 상황을 모두 “incidents”로 기록합니다.
이는 법적 책임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안전 개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용어 선택입니다.
언어의 선택은 사고에 대한 책임 인식의 틀을 바꿉니다.
현대의 안전관리(Safety Management System, SMS)에서는 “Accident-free society”보다 “Incident-aware system”을 추구합니다.
다시 말해, 사고를 ‘막는 것’보다 사고의 씨앗을 조기에 인지하고 학습하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사고(Accident)가 일어났다”보다
“사건(Incident)을 감지했다”는 표현을 더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