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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ntis–Pony.ai, 유럽에서 활동

현실적 상용화 향한 유럽형 자율주행 실증모델

by 조성우

글로벌 완성차 그룹인 Stellantis와 중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Pony.ai가 협력하여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레벨 4(Level 4) 자율주행 밴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유럽 도심 환경에서의 안전성 검증 및 상용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유럽연합이 추진 중인 GSR II(General Safety Regulation II) 및 UN R157(자동차선유지시스템: ALKS) 규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실증 단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 시스템의 법제화와 안전 표준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 프로젝트 개요


Stellantis는 자사 전동화 플랫폼인 Peugeot e-Traveller 기반의 중형 밴을 제공하며, Pony.ai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 및 인식·제어 알고리즘을 통합합니다.


프로젝트의 초기 실증 지역은 룩셈부르크이며, 2026년 이후 파리, 브뤼셀, 함부르크 등 주요 유럽 도시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번 협업의 핵심 목표는 ‘핸즈오프(Hands-off), 아이즈오프(Eyes-off)’가 가능한 고도 자율주행 기능을 유럽의 실제 도심 교통 환경 속에서 안전하게 구현하는 것입니다.


2. 기술적·규제적 의미


유럽의 자율주행차 규제 환경은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기능 안전(ISO 26262), 사이버 보안(UNECE R15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UNECE R156), 운전자 감시 및 경고 시스템(Driver Monitoring System) 등 다양한 규제가 복합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규제 준수와 데이터 검증, 안전 입증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시범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도심 복잡 교통 속 실증의 중요성


유럽 주요 도심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자에게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실험 환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행자, 전동 킥보드, 자전거, 협소한 도로, 비표준 교통표지 등 다양한 변수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의 실증은 단순한 주행 성능 검증을 넘어, 도심형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실제로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입니다.



4. 상용차(LCV)에서 시작하는 합리적 접근


Stellantis는 이번 협업의 첫 대상 차량으로 경상용차(Light Commercial Vehicle)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초기 상용화에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상용차는 고정된 운행 경로와 일정한 시간대, 예측 가능한 주행 패턴을 가지고 있어 안전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기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향후 물류, 셔틀, lastmile 배송 등 B2B 영역 중심의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중국 기술과 유럽 규제의 결합


Pony.ai는 이미 중국 주요 도시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와 실도로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유럽의 규제 기반 접근 방식과 중국의 기술 중심 접근 방식이 결합될 경우, 기술 발전 속도와 규제 신뢰성 간의 균형을 맞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에서 협력 중심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체제로의 전환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통합 개발 방식으로의 전환을 상징합니다.


Stellantis는 차량 플랫폼을 제공하고, Pony.ai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주도함으로써 SDV(Software-Defined Vehicle) 구조 기반의 협업 생태계를 실증하게 됩니다.

향후 차량은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할 수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장기적인 안전관리 체계의 시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7. 안전 검증과 입증 설계의 중요성


유럽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시나리오 기반 안전 입증(Safety Case)과 데이터 기반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검증 프로세스의 설계와 규제기관과의 협력 체계 구축에 있을 것입니다.



이번 Stellantis–Pony.ai 협력은 기술 중심의 자율주행 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규제와 현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운영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성공 여부는 알고리즘의 우수성보다 해당 기술을 어떤 도시에서, 어떤 규제 환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검증하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유럽형 자율주행 상용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자동차 안전과 규제의 균형을 고민하는 전 세계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들에게 이번 협력은 의미 있는 실증 모델로 평가될 것입니다.




자율주행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운영 역량(Operational Capability)이 결정합니다.

Stellantis와 Pony.ai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적 시연이 아니라, 규제, 안전, 그리고 신뢰를 중심으로 한 ‘현장형 혁신’의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이 기술의 가능성을 넘어,

실제 교통 시스템 속에서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여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https://brunch.co.kr/@maepsy/38



https://www.reuters.com/world/china/stellantis-ponyai-develop-self-driving-vehicles-europe-2025-10-17/ ​ (접속일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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