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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 유능한 조수지만 맹신은 금물

편의성과 안전성 향상에도 운전자의 판단과 제어가 최우선

by 조성우

새 차를 구입하여 운행하는 사용자 사이에 첨단장치가 실제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어 차량 구매 시 추가 투자가 합리적이었다는 이야기('옵션값을 했다'), 운전 시 핸들에 얹어진 각종 기능을 사용하기 위하여 이전 운전 시에 비하여 손(hand)의 역할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이렇듯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가 탑재된 첨단 자동차가 보급이 늘면서 일어나는 사용자 경험이 쌓여가고 있으며, 이러한 안전장치는 자율주행 기술 이전 단계에서 안전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 ADAS를 잘못 사용하거나 과신하여 발생하는 사고 사례들이 보도되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실 것입니다. ADAS는 분명히 자동차의 안전성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만, 운전자를 보조하는 '조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결코 운전을 대신해 주는 '똑똑한 비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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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의 의도를 감지하여 도움을 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ADAS의 모든 기능은 "운전자 중심 설계(Driver-Centric Design)" 철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운전자 우선 제어" 또는 "driver override 기능"이 도입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ADAS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운전자의 명령(핸들 조작, 브레이크, 가속 페달 조작, 방향지시등 등)이 항상 최우선으로 반영되도록 설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시스템의 판단이나 자동화된 기능은 운전자의 명확한 의지 표현보다 후순위에 놓입니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ADAS의 한계와 운전자의 주의 필요성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EBS(비상자동제동장치)는 전방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제동하여 사고를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 기술로 우리나라도 의무화하여 전방 인지대상(자동차, 보행자, 자전거)에 따라 단계별로 도입 중입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급격하게 가속페달을 밟거나 핸들을 조작하여 위협 상황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보일 경우에는 불필요한 제동을 막기 위해 제동 작동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즉, 시스템은 운전자가 현재 상황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신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방향지시등 작동과 사각지대 경고 기능은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시도할 때 사각지대의 차량을 경고하지만, "우선 제어 계층"은 운전자의 방향지시등 작동, 즉 차선 변경 의도를 시스템의 경고 기능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합니다. 운전자가 경고를 무시하고 차선 변경을 강행하더라도 시스템은 운전자의 조작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후진 시 자동 제동 기능은 매우 유용하지만, 운전자가 후진을 멈추고 전진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시스템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여 차량을 제어하려는 경우,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자동 제동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ADAS는 운전을 보조하는 시스템일 뿐, 운전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입니다. 따라서 ADAS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는 항상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한 경우 스스로 판단하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화된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보조 기능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ADAS는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지만, 모든 도로 상황이나 운전자의 실수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만능 도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센서의 한계, 날씨 변화, 예기치 못한 도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시스템이 오작동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한 경우 즉시 수동으로 차량을 제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운전자의 의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Driver Priority Control). ADAS는 운전자의 명령(예: 방향지시등, 브레이크 조작, 가속 페달 조작 등)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우선 제어 계층"이라는 핵심 설계 원칙을 통해 구현됩니다. 따라서 ADAS의 경고음이나 자동 제어 기능은 운전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하며, 최종적인 운전 결정은 항상 운전자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시스템을 맹신하고 자신의 운전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정기적인 점검과 업데이트가 필수적입니다. ADAS 시스템은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수적입니다. 제조사의 권장 사항에 따라 정기적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설치하여 시스템이 최적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시스템 관련 경고등이 점등되거나 이상 증상이 감지되는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검 및 수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ADAS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경고 및 자동 제어 기능을 제공하지만, 센서 오류, 시스템 오작동, 또는 시스템이 예상하지 못한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급격한 조작을 피하며, 항상 주변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어 운전 습관을 통해 실현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DAS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인간-기계 협력”의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운전을 대신해 주는 "똑똑한 비서"가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제공하는 유능한 "조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운전자는 항상 차량의 최종적인 통제권을 가져야 합니다. ADAS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시스템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항상 스스로의 판단을 우선시하는 안전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ADAS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며, 능동적인 운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 운전의 핵심입니다.


시스템의 오작동이나 과신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존재하므로, 자동차 제작사는 ADAS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1. 인적 오류의 파악 및 예방 조치 마련

ADAS의 오작동은 시스템 자체의 결함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부적절한 사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운전자의 사용 패턴과 오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시스템이 오작동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방지하는 예방 조치를 수립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ADAS를 과신하여 주의력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시스템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오류 유발 프로세스의 식별 및 개선

ADAS의 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유발 프로세스를 식별하고 개선하는 것은 안전한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DS(Automated Driving Systems)의 설계, 시험 및 검증 과정에서 알려진 모든 행동 능력을 고려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사는 시스템의 결함을 최소화하고, 운전자가 신뢰할 수 있는 ADAS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제공

ADAS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제작사는 차량 판매 시 운전자에게 시스템의 기능과 한계를 명확히 전달하고, 실제 운전 상황에서의 활용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ADAS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시스템에 대한 과신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오류 발생 시 신속한 피드백 및 개선 조치

ADAS 사용 중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제작사는 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유사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피드백 루프를 통해 ADAS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향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사는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운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안전한 운전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보충) ADAS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설정을 조작해야 하므로, 비 ADAS 차량에 비해 인터페이스 사용 빈도가 늘어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개인 설정에 맞추기 위한 사전 조작이 필요합니다.


ADAS는 악천후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줍니다. 자동 와이퍼 조절 기능이나 전방 안개등 자동 작동 기능은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이 되며. 일부 고급 ADAS는 악천후 속에서도 차선을 인식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제공하여 안전 운전에 기여합니다.

야간 주행 안전 향상에도 ADAS는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줍니다. 어댑티브 헤드라이트는 차량의 진행 방향에 따라 빛을 비춰주어 시야를 넓혀주고,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은 맞은편 차량이나 앞차의 유무에 따라 자동으로 상향등을 조절하여 눈부심 없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야간 투시 기능이 있는 차량은 어둠 속에서도 보행자나 동물을 미리 감지하여 사고 위험을 줄여줍니다.


ADAS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운전자의 기본적인 운전 기술 습득 및 유지에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동 주차 기능이나 차선 유지 보조 기능과 같은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운전자가 수동으로 이러한 기술을 연습하거나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어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 시 이러한 부분이 감안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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