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il - 길
새로운 길을 가보려 해
우리만 갈 수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나자 우리
서툰 발걸음으로
시야를 듣고 너무 좋아서 2월의 매실에 적었지만, 밝은 곡을 써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작업하는 동안 수시로 튀어나오는 내면의 슬픔(Korean Ballad Gamsung)을 덜어내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덕분에 야심 차게 3주 차에 올리자고 다짐했던 2월의 매실도 이 달의 마지막 날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2월의 매실에 표현해보고 싶던 감정은 '희망'이었습니다. 앞에서 서술했듯 이전까지 밝은 메시지의 곡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적 쿨병에 걸려 만든 냉소적인 성격 탓에 밝은 노래에 가슴이 벅차올라도 꾹 참아와서 인지 시간이 지나 밝은 노래를 쓰려 자리에 앉으면 어떤 멜로디와 가사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특히 저에게 어려운 작업이었고, 인간적인 성장이 함께한 작업이었습니다.
시야를 들으며 '길'이라는 단어가 귀에 맺혔습니다. 저는 한 가지 진로에 정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꿈에 넓은 분야를 공부하고 시도하며 멋지게 산다는 말을 듣고 의기양양하기도 했지만, 연이 있는 지인들이 하나 둘 자신의 길에 자리 잡는 걸 보며 이전엔 없던 불안이 저를 에워쌌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에 들었다면 오글거린다고 듣지 않았을 이 음악의 메시지가 저를 위로하는 것 같았습니다.
곡을 쓰려 자리에 앉아 떠오르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적었습니다. 길, 미래, 희망, 좌절, 포기 등 적어낸 여러 단어를 이어가며 여러 문장을 구성하다 보니 이번 곡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할 수 있었습니다.
넘어질 수도 있어 포기하고 싶겠지
걸어온 길이 너를 좌절하게 할 거야
잘하고 있어 이 길이 아녀도
언젠가 우리 웃으며 만나자 - 길
이 곡에는 화자와 청자가 있습니다. 청자는 아마 불확실한 미래에 지쳐 좌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자는 이런 청자를 위해 공감과 격려의 말을 건넵니다. 저도 너무 힘들어 말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을 때, 친구가 건넨 잘하고 있어 한 마디에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보려 해
우리만 갈 수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나자 우리
서툰 발걸음으로
자라고 있어 이 길이 아녀도
내일의 너는 저 하늘 별빛보다 빛나
화자는 청자에게 함께여야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안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이 길이 아닐지라도 그 경험만으로 청자는 성장하기에 내일의 너는 지금보다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 말하며 손을 건넵니다.
이번 곡은 다소 짧고 특이한 진행(A→C→A'→C'→C)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건반과 멜로디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지나면 박수소리와 함께 보컬이 벌스(Verse)를 진행시키고, 프리 코러스(Pre-Chorus) 없이 진행되는 코러스(Chorus)에선 첼로, 비올라 등의 현악기(Strings)와 베이스(E.bass), 신스 패드(Synth Pad)등을 추가해 곡의 다이내믹을 끌어올렸습니다.
간주(Interude) 없이 바로 진행되는 2절의 A'에서는 청자가 보컬과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악기 구성을 줄이고 보컬 코러스를 넣었습니다. 1절에서 공감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을 목적으로 잡았다면, 2절에서는 떼창의 느낌을 더해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잡았습니다. C'가 되면 베이스 라인의 보컬 코러스에서 옥타브를 올린 고음 코러스로 사뭇 심심할 수 있는 반복되는 멜로디에 high음역대를 추가해 구성을 채웠습니다.
이번 곡은 힘들었던 저와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쓴 곡입니다. 노래의 가삿말처럼 우리 모두의 내일이 별빛보다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길(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maesil9/road
길(Youtube) : https://youtu.be/VBZeKZPnC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