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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Feb 24. 2020

작가가 새로운 책을 냈다.

김영하 작가가 새 작품을 낸다.

작가가 새로운 책을 냈다.      

 작가가 새로운 책을 냈다. 출판사를 어디로 정하든 작가의 마음이다. 그게 작가의 유일한 ‘갑질’이다. 그러나 김영하 작가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 부르는 곳도 많을 것이요. 간택받기를 원하는 출판사도 있을 것이다. 출판계의 특성상 작가가 계약서에 갑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책이 만들어지는 업무에서는 작가가 할 수 있는 ‘갑’의 행위는 있을 수 없다. 이미 출판사의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을 작가의 형식적인 동의만 구하는 정도다. 그냥 ‘을’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의’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서 따라가기만 한다. 그러나 김영하 작가의 경우에는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데 관련된 것의 80%정도는 전지전능하다. 그렇기에 그가 새로운 도전을 택한다는 소식에 그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가서 뉴스를 바라봤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선택이라는 것은 ‘전자책’이다. 자신의 창작물을 가지고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가 말한 편집된 이유는 “종이책을 산다는 것은 그것을 보관할 장소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시원과 원룸, 반지하, 옥탑방, 이런 데를 전전하면서 어떻게 종이책을 사서 집에다가 놓겠어요?”라고 답을 했다. 어떤 질문에서 답을 했는지 어떤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 젊은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인 거 같아 배려심이 깊은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그의 생각이 담긴 답변이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일반적인 청년들은 책을 볼 시간이 없다. 김영하 작가가 이야기한대로 고시원에서 공부해야한다. 반지하, 옥탑방에서 살며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삶이 힘들다. 그러나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책을 읽는 청년과 기존의 독자들도 있다. 또 보관할 장소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배려한 것이 맞는다면 그의 고정관념은 섣부른 판단 실수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젊은 독자들은 그의 말대로 책을 오래 보관하기 힘들어서 책을 사서 읽다가 다 읽으면 중고서점에 되팔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김영하작가의 걱정과는 반대로 그들에게 책을 보관할 장소에 대한 비용의 지불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의 책에 애정이 강해서 팔지 않고 보관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는 또 다른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의 팬들은 전자책으로 읽다가도 그의 책이 인쇄물로 나오면 다시 책을 구매할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이중으로 돈을 쓰게 하는 구조로 변질된다. 그리고 어느 분야에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이 있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작품을 담은 책을 사면 그만이지만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면 그의 작품을 위해 전자책을 발간하는 업체의 어플에 가입을 하고 가입비를 내야한다. 물론 3개월이라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발간업체는 ‘김영하’라는 이름을 통해 굉장한 광고효과를 볼 것이다. 유입된 회원들로 매출의 상승과 또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해당 어플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한다면 유입효과는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의 배려심이 바랠 수 있다.








 작품을 읽는데 책이 종이든 전자매체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믿고 보는 김영하 작가의 책인데 말이다. 그런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었다. 뉴스로 방송이 됐었는데 전자책이 일반화되면서 전자책과 종이책을 읽을 때 발생하는 읽는 이의 뇌파 비교한 실험이었는데 종이책을 읽을 때에는 집중할 때 나타나는 베타파가 발생됐고 전자책을 읽을 때는 긴장할 때 나타나는 하이베타파가 생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것은 매체를 다루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시간이지나면 해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전자책에 적응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작가는 훌륭한 작품을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물론 작가의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환경이 작가의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렇기에 작가가 글을 읽는 독자들의 도서보관에까지 신경을 써주는 것은 감사하다. 그리고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선택권을 준 것도 감사하다. 그러나 동시에 출간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일방으로 쏠릴 수 있어서 아쉬움은 남는다.     








문제는 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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