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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의 폭락

우리는 얼마나

by 필립일세

4월 칼럼


중국증시의 폭락으로 바라 본 우리의 위험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덩샤오핑이 집권하는 1978년에 ‘백묘흑묘론’을 내세우며 개혁과 개방을 천명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덩샤오핑 이론’의 시작이었다. 중국에서도 주식회사는 늘어났지만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없었다. 그래서 1990년 12월 19일에 '상하이(상해, 上海) 증권거래소'와 1991년 7월 5일에 '선전(심천, 深圳) 증권거래소'가 각각 설립된다. 두 증권거래소에서 중국의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거래가 시작된 ‘A주’가 거래됐고 92년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B주’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중국에 대한 투자는 2005년 가을을 시작으로 상승추세를 이어나가 2007년10월경 정점에 오르게 된다. 증시는 6천선에 육박했다.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에 갑작스럽게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너도나도 돈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찾았다. 수도자인 승려들까지도 거래소를 찾아 주식을 거래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렇게까지 과열되었지만 누구하나 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중국의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했고 우 상향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중국의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더니 2007년 9월부터 부동산버블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증시는 1년여 만인 2008년 10월경에는 1700선을 압박할 정도로 급강하 했다. 사람들이 샀던 주식의 가치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지수하락의 손실을 떠안았다.








이러한 광풍이 지금 바다건너 한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바로 동학개미운동이다. 매체를 통해서 지금 투자자 중에는 전세자금으로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부터 특정회사의 주식을 특정 증권사에서만 살 수 있는 줄 알고 현금을 들고 온 이야기까지 주식투자에 들어오지 말아야할 자금과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까지 유입되고 있다. 갑자기 떨어진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량주를 위주로 매수했다는 정도다. 그러나 코스피나 코스닥의 지수가 오르는 것도 잠시였다. 경기 선행지수인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주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투자를 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손실의 폭이 커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금의 상황은 위기라는 관점에서는 과거와 같지만 외환이 부족해서 외환을 빌려다가 갚으면 되는 ‘외환위기’나 돈이 없어 돈을 풀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던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비행기를 필요할 경우 리스로 충당하기로 하고 보유한 비행기를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역량의 하락으로 해운업과 배를 만드는 조선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동이 없다보니 사람들은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 생활에 중요한 필수요소인 식품종류를 제외하고 모든 오프라인 소비는 위축되었다. 줄어든 활동에 의복구매도 줄었고 식당 같은 자영업이 힘들어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활동 자체가 줄어들었다.








천조국 아메리카를 비롯해 옆나라 일본과 선진국들은 국민들의 소비 진작과 내수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자국의 국민들에게 재난소득을 지원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줄어든 소득을 보완하고 생활의 필수적인 먹거리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혈관에 피가 돌아 사람이 살듯이 이렇게라도 돈이 계속 돌아 경제흐름을 이어간다면 어느 순간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기에 저돌적인 투자모험을 하려는 생각보다는 손해를 덜 보면서 안정된 투자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의 투자시장과 언론에서는 현상만 이야기할 뿐 제대로 위기 경고를 하는 경우가 적다. 투자에 광기가 결합되면 투기가 된다. 지금은 한 숨 돌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를 숲을 보는 심정으로 바라봐야한다. 우리의 삶은 길다. ‘인생은 한 방이다.’라는 표현은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으로 인해 언제든지 정리해고 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의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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