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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Sep 20. 2021

독도소주를 공개저격. 하필이면...

40240독도소주를 공개저격한다. 나는 사지않겠다.

40240독도소주 공개저격     




 필자의 글이 

특정회사의 제품에 대한 스크래치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재벌보다야 약하지만 

전통을 이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비해

골리앗 같은 거대자본으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게 

감히 

허접한 애송이의 글이 무슨 타격을 주겠는가? 


다만 

이글을 읽는 단 한 명의 독자만이라도 

몰랐던 사실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소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성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싶을 뿐이다.   







 독도(獨島)는 어떤 섬인가? 


그저 돌섬이다. 


사람이 살기에 척박한 환경이다. 


그런 무인도가 

지리적 위치로 인해 러일전쟁당시 일제에게 강점당한다. 


조선정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강제점령이었고 

향후 조선에 대한 강점하겠다는 야욕의 신호탄이었다. 


그렇게 독도는

 일제에게 강탈당한

우리의 첫 영토침략이라는 점에서

복잡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오늘날

 독도는 우리 영토의 최동단에

 위치해있다.

 

지금도 일본은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고 있다.

 

독도나 울릉도를 염두에 두고 상륙훈련을 하는가하면 

‘다케시마’라는 명칭으로 꾸준히 부르며 

우리나라가 독도를 강점하고 있다는 주장과

대한민국이 강제 점령하고 있는 다케시마를 일본이 회복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로인해

 독도를 두고 계속되어 온 대한민국과 일본의

 첨예한 대립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갈등때문일까?


독도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관심 또한 

절대적이다.

 

국제경기에서

 남북한이 동시 입장하거나 응원할 때 사용하는 한반도기의 경우 

마라도를 빠트렸을 때는 지적을 받지 않아도 

독도를 빠트리면

 전량 회수되어 독도를 제대로 표기된 다음에야

 다시 배포해야 할 정도다. 


그만큼 독도는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가늠하는

 상징이다. 







 그런 ‘독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기업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국민의 관심만큼이나 제품홍보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기때문에

많은 기업이 욕심을 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의 역사의식까지 대표하는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자칫 돈벌이에 치우쳐 미숙한 인식과 행동을 취할 경우에는 

국가와 국민의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기업이 ‘독도’라는 상징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 때 

국민은 혹시나 하는 우려의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우려는

 우려에서 그쳐야 되지만 돈벌이 욕구에 눈이 먼 기업에 의해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다.


 독도 앞에

 우편번호40240을 붙여 만든 제품이름으로

 ‘40240독도소주’를 만든 회사가 있다.

 

독도소주는

 연속식 증류로 만든 주정을 희석해 시중에 판매되는 희석소주가 아닌 

단식증류로 만든 에탄올을 넣은 증류식소주(이하 농축소주)다.

 

농축소주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상압방식과

 1970년대 일본에서 만든 감압방식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1기압상태에서 만드는 상압방식의 농축소주와 달리

 1기압보다 낮은 인위적인 상태를 만들어 소주를 증류하는

 감압방식의 농축소주는

 연료비가 적게 드는 비용의 장점을 포함해서

 맛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 소주가 전래된 것으로 간주되는 시기는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고려시기로

 몽골에서 상압증류방식이 소개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850여 년 간 이 땅에서는

 상압식 증류가 이어져왔다.

 

최근

 일본에서 시작된 지 50년도 채 안된 짧은 역사를 가진

 감압방식의 증류법이 우리에게도 유입되어 

화요와 박재서 안동소주, 문배술 등 여러 회사에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감압방식 증류로 생산하는 농축소주가 만들어져

 유통을 통해 우리에게 판매되고 있다보니 

쉽게 맛볼 수 있다. 




 방금 언급한 곳들은 

모두 전통소주라는 타이틀을 자칭·타칭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중 한 곳은

 무형문화재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본에서 넘어온

 감압방식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되어져 

그 방식으로 만든 농축소주도

 어느새 대한민국의 전통으로

 치장되었다.

 

이런 왜곡이 지적을 받지않고 유지됨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독도라는 단어가 새겨진 병에 

일본에서 개발된 증류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주가 담기는 현실이

광복된 나라 대한민국 땅에서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버젓이

 연예인들 홍보까지 받으면서 말이다.

 

감압방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각자

 기호에 맞게

 사케(일본식 청주)도

 마시는 현실에 

술의

 호불호를 따지는 게 아닌

 개념의 문제다.    




독도가 상징하는 영토분쟁의 원흉이 

일본임에도 

독도소주를

 일본에서 개발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독도소주를 마시며 왠지 애국이라도 한 것처럼

 만족감을 느낀다.

 

일본의 역사왜곡과

 정치인의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격해질수록 

일본의 기술개발 후 전수받아 만들어진

'독도소주'라는 술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치욕적인 아이러니다.

 

편의점에 넘쳐나던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비어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버릇을 고쳐놓고 있다는

 우쭐함에 빠진다.

 

일본정부가 우리정부를 무시하는 망언을 일삼고 

우리 국가를 모독하는 행동을 할수록 

우리는 일본비어를 비롯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면서도

 우리의 손은 브랜드 이름과 생산하는 나라만 다른 

아사히의 계열사 

필스너 우르켈, 코젤, 페로니, 그롤쉬를 선택해서 마신다. 




 광복이후 술에 있어서 

하드웨어는 대한민국 정부의 오랜 시간 노력 끝에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일제강점기와

 흡사하다. 


언제까지 이런 코미디가

 이어져야하는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문화재청의 무형문화재부터 시작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 없이

 돈만 벌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역사와 애국심마저 돈벌이로 취급하는

 몰상식한 기업...

 

이를 꾸짖지 못하는

 언론...

 

지적인 교양을 가진 척하는 표본이지만

정작

 제대로 된 지적도 하지 못하는

 학자...

 

무턱대고 구입하는

 소비자의

 우둔함에 

오늘도 일본은 

우리 몰래

 살짝 뒤돌아서며 

우리의

 역설적인 행동을 비웃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계속되는 코미디를

 즐기고 있다.

 

누군가는

 꾸짖어야하기에 몇 마디 했고 

누군가는

 지적해야겠기에 감히 주제넘게 지적질을 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코미디가 멈췄으면 하는 마음에

 2021년

추석 명절기간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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