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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May 14. 2022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은 물로 만든 포도주

예수가 주는 술을 마다하는 기독교는 섭리를 따르는가?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은 물로 만든 포도주   





  

 우리나라 개신교는 다른 나라의 개신교보다 음주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강하다. 교회를 믿는 교인이라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으로 귀결되도록 가치관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개신교는 처음부터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개신교의 첫 목사인 루터는 맥주와 와인을 즐겼다. 목사부인 보라는 그가 마실 술을 만들었다. 남은 술은 주변에 팔아 가족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갔다. 오늘날 개신교의 나라 USA를 있게 한 청교도 필그림파더스마저도 대서양을 건너면서 비어를 마셨고 아메리카에 도착하자마자 비어를 만들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천주교를 통해서였다. 많은 박해를 받아 순교자가 줄을 이었지만 그럴수록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신자가 늘었다. 왜국과의 불평등조약인 강화도 조약 이후 여러 서구열강과의 통상이 시작되면서 외교관계로 이어졌고 기독교의 한 교파인 개신교도 미국을 통해 유입된다. 미국은 개신교와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금주운동이 널리 전개되고 있었다. 미국에서 금주운동이 널리 퍼진 이유는 건강을 위한 것도 있지만 주된 요인은 술을 마신 남성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으로부터 여성과 어린아이가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미국 정부는 영토를 늘리기 위한 멕시코와의 전쟁과 이익의 불일치로 발생한 내전이었던 남북 전쟁기간동안 군인들에게 보급품으로 일정량의 위스키를 지급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시기 위한 용도였다기보다는 전투 중에 발생하는 총상을 비롯한 각종 부상에 치료를 위한 소독약으로 사용하려고 지급한 술이었다. 그러나 군인들이 음료용으로 술을 사용해버리면서 소문이 널리 퍼져 술을 마시려고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였다. 그렇다보니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군인들 중에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돌아온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돈이 생기면 술을 구입해 마셨고 취한 상태에서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는데 이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이 앞서 언급한 여성과 어린아이였다. 미국 개신교회와 여성단체들은 남성들의 알코올성 폭력을 막기 위해 금주운동을 펼쳤다. 이런 환경에서 활동하던 개신교회의 선교사가 들어오면서 미국의 금주운동영향이 태평양건너 조선까지 미친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 개신교에서는 신도가 알코올성 음료를 마시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주의를 주고 있다. 






 정작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서는 술에 대해 무조건적인 금주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안전하게 마실 물이 부족하고 알코올이라는 개념이 부족했던 시절, 포도주로 해석되는 와인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었고 결혼과 같은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내놓은 잔치 음식이었다.






 성경에 있는 요한복음에서는 유일신인 하느님(개신교-하나님, 이하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알려진 예수가 행한 35가지의 기적 중에서 첫 번째 기적이 항아리 속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품질이 좋은 포도주로 말이다. 이를 두고 포도즙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 상태의 달달한 포도즙에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모르는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발효과학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포도주였다는 것에 동의 할 것이다. 설령 그것이 포도즙이었다고 해도 자연현상으로 생기는 발효 때문에 포도주가 되는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포도주였든 포도즙였든 결과적으로 포도주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하느님이 만든 자연의 이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덕적인 개념부족과 무절제한 음주를 막기 위해 금주운동이 시작된 지 100년이 훨씬 지났다. 개신교가 꽃을 피운 USA는 최근에 예배 후에 목사가 직접 비어를 따라주며 교인들과 교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적당히 즐기는 게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다. 술이든 음식이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누고 스스로 절제하며 즐긴다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술을 만든 기적이 아닌 사람들과 나누고 즐기는 행복한 삶의 기적을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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