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립일세 Jan 08. 2022

독도막걸리와 기부금

독도의 가치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기업은 어느 나라의 기업인가?

돈벌이의 용도로 전락한 독도     






 한때 

우리나라 편의점의

 대명사로 꼽힌 곳이 있었다. 

패밀리마트(훼미리마트로도 불림)다. 


1973년 

사이타마 현에서 시작해 

1981년 주식회사로 성장하며 도쿄 증권거래소까지 상장된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편의점이다. 


1990년 1월 

범삼성가인 보광과 제휴를 맺고 

송파 가락동 점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성장한다. 


2012년 6월 

회사명을, 

8월부터는 

편의점 브랜드명을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자본은 

2014년 3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본의 색은 빠져있지만 

그들이 전해준 DNA까지 없애긴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자본이 그렇듯이 

물건을 팔아서 이득을 남겨야한다. 


예전처럼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은 

아니다보니 넘치는 공급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정해진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은 필수다. 

그래서 공급자들은 감성마케팅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감정과 자신들이 팔고자하는 상품을 연결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아직은 살아있는 집단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나이로 구분하는 세대단위, 

주거로 구분하는 지역단위, 

삶의 환경으로 구분하는 계층단위 등 

다양한 특성을 구분해서 강화시키는 것이 집단성이지만 

가장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국가단위의 집단성이다. 


 특히 

대중에게 물건을 팔아야하는 소비재 공급자들은 

국가단위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선호하고 

이를 위해 사용하는 테마가 바로 애국심이다. 





위에 서술한 우리기업도 

애국심을 감성팔이로 써먹기 위해 

독도를 상품화하였다. 


2021년 광복절 즈음 

기존 주류제조업체가 만든 막걸리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했다. 


거기에 덤으로 

도시락까지 내놓았다. 

태생이 

일본 쪽이어서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페트병 안에 들어가는 막걸리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입국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입국방식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막걸리에서 적용되는 방식이기에 

문제를 삼는 것이 문제다. 


다만 

입국이 아닌 

누룩이 우리에게 이어져오던 방식이기에 

입국을 사용하는 것이 

덜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시대가 변했기에 

방식의 변화가 받아들여질 뿐 

역사와 전통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만드는데 있어 

효율을 따지는 자본주의식 입장에서는 

누룩이 입국보다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적은 자본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서는 

누룩보다 입국을 사용해서 막걸리를 만드는 것이 

자본이익에 더 도움이 된다. 


다만, 

국민의 인식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독도라는 단어가 갖는 상징성을 사용하는 것에서는 

달라져야 했다.

효율과 이익을 적당히 배제했어야 했다. 

국민의 감정은 존중되었어야 했다. 

한일(韓日)간의 복선이 있기 때문이다. 











 ‘다케시마(竹島, 武島)’, ‘마쓰시마(松島)’라는 한글대신

 たけしま(다케시마), まつしま(마쓰시마)와 같은 カタカナ(카타카나, 片仮名)를 쓸게 아니라 

‘독도(獨島)’라는 이름을 제품이름으로 사용하려고 했다면 

내용물도 달랐어야한다. 


국민의 애국심은 

돈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홍보와 마케팅은 애국심을 건드리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효율성을 강조한 것 자체가 

돈만 갈구하는 기업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해당 기업의 주주들의 민낯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제품생산에 효율적인 입국대신 

비효율을 감수하더라도 누룩을 사용했어야 한다. 


물론 

안에 담긴 

내용물에 대한 안내에는 누룩이 사용되었다고 표기가 되어있지만 

이는 술을 직접 제조해본 사람들은 다 알듯이 

막걸리의 향미를 위해 첨가물형태로 약간 넣었을 뿐 

주된 알코올 발효에는 작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국민 감수성을 이용하면서도 

독도에 대한 진의보다는 돈에 대한 욕심만 

있었을 뿐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근거다. 




-돈에 대한 열정에 박수-   








  이런 제품이 

독도라는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면 

소비자들이 낸 돈에서 이익의 일부는 

‘독도사랑운동본부’로 기부가 된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2021년 10월 MBC보도에서 

우리의 동해를 ‘일본해’로, 

우리의 독도를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를 해 

문제시되었던 곳이다. 


독도라는 국민과 국가의 소유를 

자기상품화해서 이름을 빌려주고 기부 받는 단체가 

독도에 대한 내부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독도는 

그들이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도록 

허가된 이름이 아니다.


더욱이 

일반 국민들은 

특정단체가 

독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수익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이 글을 통해 

알게 된다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입장이지 않을까싶다. 


그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정치인들이 깊숙이 개입되어있었던 단체로 

해당 정치인들의 국가관과 역사인식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독도를 상품화한 제품이 

얼마나 기업에 이익이 되었는지 

얼마의 돈이 

독도사랑운동본부에 기부되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소비자는 이제라도 현실을 파악하고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한다. 


겉에 붙은 

포장지 때문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격해질수록 

일본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술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기업의 매출은 증가한다. 


그리고 

‘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도를 걸어놨던 단체에 

소비자인 

내 돈이 기부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친일(부일, 附日)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냉장고 안, 핸드폰 안 등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공익보다는 

사익이 우선되어가는 사회적 현실에서 

가치관의 중심은 물질에 집중되어있다. 


물론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대다수의 상인들이 

그렇지 않지만 

소수 중에는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모든 종교를 순례하는 정치인들과 

돈이 되면 

뭐든 가져다파는 상인들이 있다.

 

이들의 술수가 

사회전체를 병들게 한다. 


가진 욕구의 농도가 

워낙 강해서 

1리터의 투명한 물에 한 방울의 잉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요즘은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이런 술수를 예쁘게 포장해서 대중에게 다가가다 보니 

내막을 모르는 대중은 겉모습에 호응하기 십상이다. 


기업은 

대규모의 자본을 투입하여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도 크다. 


그래서 

윤리성과 도덕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물론 

돈만 보는 천박함에서 나오는 

겉치레 가득한 상술(商術)에게 

사고(思考)가 동반되는 

인문학적인 요소까지 요구하는 것은 

상술의 능력을 벗어나는 

가혹한 처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기왕에 하는 거 

기업이 조금 더 신경 쓰고 

국민의 정서에 배려를 했으면 하는 마음은 

사회적 약자인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접을 수가 없다. 


일본이 재미있어할 코미디가 

이제는 멈췄으면 한다. 


새로운 2022년의 

설 명절을 앞두고 적어보았다.      










얜 또 무엇인가?

모르고 업무협약을 했겠지?

2020년인듯.ㅋ 

매거진의 이전글 제사는 맑은 술이 아닌 탁한 술이 전통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