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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Nov 07. 2022

욱일기를 향하여 받들어 총

물론 비무장이라서 단순히 경례겠지만...

욱일기를 향하여 받들어 총

(실제행사에서는 경례를 했지만...)






대한민국 해군은

일부기업의 찬조금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국가가 국민에게 거둬가는 조세,

즉 세금으로 일군 군대다.


식민지침탈기간 35년을 뒤로하고

광복이 된지 80여년이 다 되어가는 중이다.


침탈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일제가 저지를 만행에 대한 속시원한 사과를 받지못했다.


사고친 뒤

진실된 사과를 하지못하는 이웃에게 우리는 아직도

좋지않은 감정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웃이기에 서로 오가며 왕래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서 과거만을 잡고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관함식에 우리해군이 참석한 것 때문에 말이 많다.


왜일까?

일본의 욱일 자위함기 때문이다.


이종섭국방부장관의 주장대로

욱일기와 자위함기가 다르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있다면

붉은 원의 위치가 다르니 다른 것이라고... 

또는 위치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는

디자이너나 화가정도?


일본은 1954년에 자위대법을 제정하고 시행령에서

해상자위의 자위함기는 (욱일기와는 위치가 다른) 욱일모양을 사용하기로 정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와서 관함식을 할 때에도, 자국에서 치르는 행사에서도

욱일모양의 자위함기를 사용하는 것은 일본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이번 일본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관함식에서

지휘함 역할을 했던 이즈모 함에는 기시다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인사와 해외무관들이 참석했다.

욱일자위함기가 게양되었다. 주요국 무관들은 욱일자위함기가 게양된 배에 발을 디뎠다.

특히 백인무관들은 우리와 달리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적다.

  


우리는 1998년 건군 50주년(김대중정부), 2008년 건군 60주년(이명박정부), 2018년 건군 70주년(문재인정부)에서 관함식을 열었다. 1998년과 2008년에 있었던 두 번의 관함식에서 일본자위대는  욱일자위함기를 달고 우리의 관함식에 참석했다. 2018년에는 욱일기를 게양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 일본측이 참석을 거부했었다.


우리의 해군함정이 일본관함식에 참석했던 것은 2002년(김대중정부)과 2015년(박근혜정부)이었다. 2015년에는 일본총리중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악연이라고 인정받는 아베씨가 총리직을 수행하던 때로 총리 아베 대한 감정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우리해군이 그에게 경례하는 모습은 거북한 뉴스였다.


1998년에는 김대중과 오부치의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있었고 2002년에는 한일월드컵이 열렸었다. 2015년에는 국민들은 굴욕이라고 느끼지만 양국간의 위안부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때로 일시적이나마 사이가 유지되었다. 이와같이 일본과 주고받은 관함식 참가의 기록은 양국의 사이가 좋았을 때 주로 이루어졌다.  


과연 지금 일본과의 사이가 좋은것일까?

좋다기보다 좋아져야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즈모함에 게양된 욱일자위함기에

우리해군장병은

거수경례를 해야했다.

  

기시다총리와 이종호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이즈모함의 내빈은 거수경례와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표했다.

.

이즈모 함에는 기시다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인사와 해외무관들이 참석했다.

욱일자위함기가 게양되었다. 주요국 무관들은 욱일자위함기가 게양된 배에 발을 디뎠다.

앞서 언급한대로 백인무관들은 우리와 달리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적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욱일기에 대해 갖는 것을 과민반응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하켄크로이츠에 대한 백인들의 반응을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필자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 미국남성이 있었다.

그는 얼마 전에 있었던 할로윈 때 히틀러복장을 했다.

언론에서 그를 다뤘고

그는 다음날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서양백인들에게

하켄크로이츠는 그런 존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욱일기를 어떤가?

우리가 욱일기에 대한 반응이 과민하는 것인가?

서양인들이 하켄크로이츠에 대한 반응이 과민한 것인가?


어느 하나가 과민이라면 둘 다 과민이고

어느 하나가 당연하다면 둘 다 당연한 것이다.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는

똑같은 전범국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즈모에 하켄크로이츠가 게양되었다면

백인 무관들은 행사에 참석했을지 의문이다.


이즈모에 게양된 욱일자위함기는

하켄크로이츠와 동급인 깃발이 게양된 것을 모르는것일까?

일본의 필요성 때문에 묵인되는 것일까?


주장하나 제대로 못하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대한민국 해군


당신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이고

당신들의 행동은 자존심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국민은 우리 국방부와 해군에게

자존심을 꺾으라고 한 적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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