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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Jul 13. 2023

남아도는 포도주, 줄 서는 위스키-1

남아도는 포도주, 줄 서는 위스키-1     






 유럽의 불경기는 ‘잃어버린’ 시리즈를 만들어낸 일본 못지않게 긴 기간 동안 침체를 겪고 있다. 독일과 북유럽 정도를 제외한다면 남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가 예전과 같은 씀씀이를 할 수 없는 경제적인 여건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인지 유럽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모임이 줄어들면서 술에 대한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언론에서 내놓은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서 유럽에서 술의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를 호주머니 사정이라 추론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포도주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포도주 소비를 위해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프랑스산 포도주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프랑스 처지에서는 술 소비의 감소가 주는 타격이 상당히 크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 중 경제적인 것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붉은색 육류가 소비될 때 함께 소비되었던 붉은색 포도주는 건강을 위해 육류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붉은 포도주의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유럽의 이런 흐름은 포도주 소비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작다 보니 유럽에서는 예전에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식민지를 찾듯이 새로운 수요처를 찾으려고 레이더를 돌렸고 이들의 레이더망에 표적으로 지목된 곳이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이다. 






 유럽 못지않게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포도주를 소비할 수 있는 소비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칠레와의 FTA를 통해 포도주가 저렴하게 수입되다 보니 포도주에 대한 접근도나 이질감이 적었다. 그리고 포도주의 소비를 단순하게 알코올의 소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소비라고 보는 시각들이 있어 포도주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이었다. 또 유럽과의 FTA를 통해 관세에 대한 부담까지 줄어들면서 유럽산 포도주의 수입이 급증했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줄어든 관세만큼 가격이 기존보다 저렴해진다. 대량거래를 하다보니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들로 우리나라에서 유럽산 포도주의 소비는 증가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에스파냐,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조지아 등 유럽에서 유명한 포도주의 생산지의 포도주가 수입되어 애주가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소비패턴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는 포도주를 찾던 문화도 바꾸었다. 다른 나라 못지않게 술 마시기를 좋아하던 우리나라도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각종 모임은 줄어들었고 포도주를 같이 마시던 동호회 활동도 감소했다. 면역력 문제였던 코로나는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음주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런 문제들은 포도주를 비롯한 각종 술에 대한 소비감소로 이어졌다. 






  더불어 포도주 생산의 새로운 주산지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신대륙 지역이 주목받으면서 프랑스산 포도주는 인기가 조금은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수요층이 급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성을 강조하는 위스키가 인기를 끌었고 술을 주로 소비하는 20‧30‧40세대가 위스키에 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포도주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감소하였다. 이에 수요가 감소한 포도주는 남아도는 재고를 처리해야 했고 수요가 증가한 위스키를 구입하려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을 전하는 뉴스도 있었다. 여기에 위스키 가격이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다는 뉴스가 종종나오는데 이는 거품이 꼈다는 증거다.   






 술에 대한 거품 

그것은 일부 SNS와 허세의식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찰나'의 사회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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