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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일세 Jul 21. 2023

상인이 세운 슬라브 최초의 나라와 역사

상인이 세운 슬라브 최초의 나라와 역사     






 상인은 많은 거래를 성사하면서 이익을 남기는 직업이다. 그런 이유로 오늘날 타협은 물론 협상의 달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오늘날 경험을 살려 정치나 외교에 로비스트로 활동하거나 실무를 맡는 예도 있다. 역사에서는 타고난 상인의 재주를 이용해 나라를 세웠던 경우도 있었다. 프랑크 제국 출신으로 슬라브족 최초의 나라를 세웠던 사모(Samo)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의 도이치와 폴란드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 오스트리아와 보헤미아라고 불렸던 체코, 슬로바키아지역까지 이어진 꽤 넓은 지역을 다스렸던 나라였다고 기록에 남겨져 있다. 그가 세운 나라는 기록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623(624)년이나 626(631)년에 세워져 658(659)년까지 유지되면서 약 30여 년 간 이 지역에서 세력을 유지하며 아바르족에 맞섰다고 알려져 있다. 






 훈족의 이동으로 자연스럽게 여러 유목민족의 대이동이 연이어 일어났다. 아바르와 슬라브족이 동유럽으로 이동하자 게르만족은 서유럽으로 움직이면서 로마의 멸망을 가져오기도 했다. 게르만족은 서쪽에서 서고트와 동고트가 세력을 떨쳤다. 프랑크도 오늘날의 프랑스와 도이치를 넘어 북부 이탈리아 지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거대한 제국을 만들었다. 훗날 카를대제에 이르러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등극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로마 가톨릭을 중심으로 강력한 조직력과 세력을 구축한 게르만족과는 달리 동유럽은 아바르족을 비롯한 유목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간에 슬라브족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여러 부족으로 흩어져 있다 보니 아바르족에게 대적할 정도의 결속력을 가지지 못했다. 이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목민족인 아바르족의 약탈 활동은 슬리브족을 뭉치도록 만드는 기폭제였다. 슬라브족과 여러 가지 재화를 거래하면서 아바르족에게 지속적인 약탈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프랑크의 상인 사모는 슬라브족을 결속시키고 반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슬라브족에 의해 왕으로 추대된다.






 이 나라를 역사에서는 ‘사모의 나라(이하 사모)’라고 부른다. 슬라브족의 최초의 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나라는 여러 전투를 통해 아바르족을 물리치며 강국으로 부상한다. 또 서유럽의 강자였던 프랑크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하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입지를 가지게 된다. 사모가 사망하여 나라가 사라질 때까지 사모는 보헤미아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자리를 잡으며 슬라브족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사모의 사망과 동시에 나라는 균열을 맞게 된다. 카르니올라 공국과 케르텐 공국을 비롯한 군소 나라나 부족으로 나뉘게 된 슬라브족은 아바르족의 통치를 다시 받게 된다. 갈라진 슬라브족을 다시 결속시키고 아바르족의 영향력이 사라지도록 만든 나라가 바로 830년경에 세워진 모라비아 왕국이다. 폴란드의 남부와 체코의 동부, 슬로바키아 서부 일대를 지배하던 나라로 학자들에 따라 슬라브족의 최초 국가를 사모의 나라로 보는 견해와 모라비아로 보는 견해가 있다. 보헤미아로 불리는 이 지역은 이전보다 독립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금속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높은 수준의 금속공예품과 악세서리를 만들어 중세의 유럽에 알려졌다. 중세에 들어 찾아온 경제적인 부와 종교적인 문화가 번영하면서 유리를 제작하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했고 유명 산지로 알려지게 된다. 왕을 비롯한 귀족과 부를 가진 상인 출신의 자유 시민이 유리를 찾는 주요 수요자가 되었다. 유리의 가격이 오르자 유리를 제작하려는 공급자가 늘어 일반 유리 제작 증가는 물론 또 교회에서는 교회를 치장하기 위해 스테인드글라스를 찾으면서 고급 유리의 수요도 증가했다. 색유리를 만드는 데는 슈아르즐로(schwarzlot)라는 기범의 검은색 그림을 그려 장식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색유리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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