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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수 Jan 13. 2016

시간이 빚어낸 '부산의 맛'

'푸드 포르노'를 지양하며

사물 인터넷 시대에 발을 들이면서

우리 주변 모든 것에 인터넷이 담겨있고

사람들은 점점 더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며

이 같은 대중들의 눈에 띄기 위해

컨텐츠들은 더욱 자극적으로 변한다.


음식의 정보 또한 그러하다.


일명 '푸드 포르노'라 일컬어지는 컨텐츠들.


예를 들자면

과거에 어떤 한 음식점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스런 조리 과정을 거치며

눈으로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상차림 등의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부터

음식점의 위치는 접근성이 어떠하며

주차장은 있는지,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어떤지,

단체석이 있는지, 아이들 놀이방이 있는지 등의

시설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고

직원들은 친절한지, 기타 혜택이 있는지 등

여러 이야기들을 조합한 컨텐츠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의 음식점 홍보는 점차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 한 장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짧은 영상 등

자극적이다 싶을 정도로 음식 그 자체만을

컨텐츠로 삼아 대중들에게 내놓는다.


이처럼 다른 스토리를 배제한 채

음식 본연의 모습에만 집중한 자극적인 컨텐츠를

두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단계와 모든 이야기를 생략하고

역동적인 사랑을 나누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포르노'에 비유해 '푸드 포르노'라 일컫는다.


음식의 조리과정 위주로 담은 3분 정도 길이의 영상. 어떤 스토리도 담겨있지 않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출처 : 부산광역시 공식 페이스북


유럽의 경우 이 같은 '푸드 포르노'를

지양하는 시각이 퍼지고 있는 추세이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레스토랑에서의 사진 촬영 금지에 대해

"온전히 음식의 맛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보호막"이라 보도했으며

독일에서는 요리사의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요리사들의 요리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이유와 비슷한 맥락이다.


더 나아가 포르노물이 성욕을 자극하는데 집중하듯

푸드 포르노도 식욕을 극대화시키려

요리를 찍으면서도 색감을 화려하게 하고

분위기를 더 과장되게 만들어

음식 사진과 영상의 공유가

요리의 맛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식욕을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

찍는 것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음식 자체에 초점이 더해질 수록 그 음식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는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에 대해 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도는 아니다.

음식은 요리사가 만들지만 손님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주장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푸드 포르노' 현상은

빠르게 정보를 얻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범람하는 컨텐츠 가운데서 더욱 강한 자극을

찾아다니는 본성에 의해 나타나게 되었지만

한 켠에서는 이 '음식'이라는 것에 대해

더욱 진지한 시각에서 접근한 컨텐츠를

기대하는 사람들 또한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본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


음식과 문화를 인지하는데 있어 균형을 맞추기위한

'푸드 포르노' 와 대치점에 서 있는 컨텐츠.

앞으로 이 컨텐츠가 '푸드 멜로'라는 장르로

불리우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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