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해 문화를 보다
부산.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가 또 있을까.
도시 곳곳에 솟아있는 크고 작은 산들과
강원도부터 흘러온 가장 긴 강인 낙동강이 지나고
동해와 남해가 만나 함께 포근이 둘러싸며
동래 온천장과 해운대의 온천까지 갖추어
산, 강, 바다, 온천이 조화를 이루는
'사포지향'의 자연환경.
한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한 한국의 관문이자
동북아시아 대륙의 끝자락에 자리잡아
대륙의 관문 역할까지 겸하는 지리적 이점.
삼국시대 이전인 삼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2000년 가까이 도시 발전의 역사를 가지고
긴 시간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거치면서
함께 차곡차곡 쌓여온 역사적 자산들.
항구도시라는 특성상
해양 문화와 내륙 문화 간에 서로 교류하고
혹은 서로 충돌하며
그로 인해 광대해진 문화적 너비.
뿐만 아니라
조선을 침략한 일본에게 왜관을 제공해주고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온 동포를 먼저 맞아주었으며
전쟁을 피해 내려온 피난민들이 정착할 수 있었던
넓은 아량까지 갖춘 도시.
이 같은 부산의 매력요소들은
부산의 음식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부산의 강과 바다, 산과 들은
다양한 식재료를 안겨주었고
이는 사계절에 걸쳐 세분화되었다.
부산을 찾은 이방인들은
오늘을 이겨내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 음식을 계기로 함께 뒤섞여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냈으며
그들은 그렇게 소통하는 법을 배워갔다.
부산의 경제가 발달할 수록
사람들은 더욱 다양한 먹거리를 추구했고
이는 외식문화의 발전으로 직결되었으며
단지 끼니를 채우기 위함이었던 음식들은
행복을 충족시켜주는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시간이 빚어낸 부산의 맛.
우리는 부산 음식을 통해서
부산의 역사를, 문화를,
그리고 그 속에 묻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