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비극은 육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적 폭력으로 인해 일어난다.
서양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굉장히 애매모호한 것들을 체계화 시키는 것에 재주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일을 쪼개서 시간단위로 나누고 기록을 하는 것, 우리도 지금은 익숙해져 있지만 불과 50년 전만해도 서양의 문화 였죠. 동양은 '모든 것은 통한다' 와 같은 뭐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서로통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 말이이요. 그래서 우리가 수업시간에 질문을 잘 안하잖아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통한다고 믿는거?죠ㅋㅋ 동서양의 방식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서양은 이렇게 나열하고 쪼개고 그것을 다시 짜맞추기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단순화 하고 쉽게 해결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폭력대화를 창시한 마셜 박사가 시행한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화중에서 나의 의사를 표명 할 때 우리는 사실과 판단과 느낌과 부탁을 모호하게 뒤섞어서 한 문장으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말이죠. 박사는 이것을 네 가지 단계로 나눌 것을 제안 합니다. 관찰하기/ 느낌을 표현하기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기 /부탁하기 로 말이에요.
예를 들어, 체육 학원을 갈 시간에 아이가 뜬금없이 "엄마 때문에 짜증나" 라고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런 문장은 죽도밥도 안되고 엄마를 더 열받게만 만들죠. 대신 1. 관찰하기 - 내가 지금 몸이 안좋은데 엄마가 운동을 가라고 했어요.2. 느낌 표현하기 - 근데 몸이 지치고 피곤하여서 힘이 하나도 없고 쉬고 싶어요. 3. 숨겨진 욕구 파악하기 - 엄마가 내가 피곤한 것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4. 부탁하기 - 내가 몸이 아픈데 집에서 쉴수 있게 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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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요? 다짜고짜 "엄마 때문에 짜증나" 라고 하는 것 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상황과 나의 감정을 분리해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나의 의사를 전달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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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의사소통 할 때 문제가 되는 요인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판단하는 말을 많이 쓴다. 두 번째, 내가 원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뭔지 잘 모른다. 세 번째, 상대방에게 부탁하지 않고 강요하거나 협박을 한다. 그 밖에도 상황과 나의 감정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모른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각 단계별로 나눠서 명료하게 의사를 전할 때, 우리는 대화에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감정 대립이나 마찰을 최소화하고 나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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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마셜 박사는 전쟁 지역에 가서 대치상황에서 대화로 갈등을 중재한 경험도 다수 있습니다. 폭력배 싸움의 한 가운데에서 대화법으로 화해를 이끌어 낸적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준 방법이라고 하니 분명 대단한 기법인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을 누가 어떤 뉘앙스로 어떻게 적용 하느냐에 따라서 화해가 되기도, 혹은 더 싸움만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식을 로봇처럼 따라하다가는 되려 화를 더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을 존중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에 연민을 가질 수 있는, 공감할 줄 아는 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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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훈련해야 가능한 어려운 기술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이것을 정말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한국에도 NVC 센터가 있다는데 한번 연락해 보아야 하겠어요.
심리학 책을 리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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