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6
지금 입원하고 있는 병원은 나에게 최적의 치료 공간이다.
집과 가깝고, 주차장도 넓어 집사람이 선우를 데리고 오기도 편하다.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 도움을 주는 간병인 선생님들도 많고,
병원 시설은 널찍하고 쾌적하다.
무엇보다 재활치료사 선생님들이 정말 실력도 좋고,
늘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해주신다.
병원밥도 맛있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내가 있는 층에만 있는 테라스에 나가는 시간도 참 좋다.
아직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내게, 이곳은 참 안락한 공간이다.
그런데 오늘 문득,
혹시 내가 이곳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지금은 편안하고 좋지만,
결국 나는 퇴원해서 바깥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선우와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그만큼 나도 더 열심히, 더 단단하게 준비해야겠다.
안주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