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걸어야 한다

D-165

아침에 일어나면,

발목이 마치 물을 잔뜩 먹고 다시 딱딱하게 굳어버린 바게트빵 같다.

톱으로 서걱서걱 썰어도 각진 모양 그대로 나올 것만 같다.


그런 다리로 아침 치료를 받으러 갈 때면,

때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


다행히도 나의 굳은 다리와 저린 감각을

운동치료 담당인 노수환 선생님이 시원하게 풀어주신다.

앙팡진 압박 스트레칭으로 말이다.


오늘도 내가 “다리가 너무 굳고 저려요” 하소연했더니,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믹서기에 갈아드릴게요~!”

그리고는 정말 시원하게, 스트레칭을 해주셨다. 물론 운동도 으악으악할 정도로 힘들게 시켰다.


치료도 잘하시고, 농담도 재미있게 잘하는 선생이다.

이런 분이 옆에 있으면,

아무리 아침마다 다리가 굳고 저려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는 용기가 생기곤 한다


오늘도 나는

그 한 걸음을 믿고, 뚜벅뚜벅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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