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과 얻은 것

나는 지금 다리의 감각을 잃어서 재활 중이다.

아직은 두 다리로 곧게 서서 걷는 것조차 어렵다.

하지만 그 덕분에,

‘두 발로 걷는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비로소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다.


래도 얻은 것도 있다.

그동안 잘 안 되던 혈당 관리의 요령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 공복혈당은 104.

약을 복용 중이긴 하지만, 거의 정상 수치에 가까운 결과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2015년 당뇨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아침 혈당이 100대를 찍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지금 좋아진 이유는,

방법이 의외로 단순했다.


*오후 2시 이후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저녁 식사 후엔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이것만으로도 혈당 수치가 뚝뚝 떨어졌다.

여기에 운동과 식사량 조절을 더하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나는 지금,

잃음과 얻음이 교차하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조용히 회복하고,

또렷하게 깨달음을 얻고 있다.


당뇨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

어쩌면 말총증후군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허리를 다쳐 다리 감각을 잃는 것은

그래도 재활이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당뇨 관리를 놓쳐서 다리를 못 쓰게 되는 상황은

정말로 절망적이다.


그러니,

잃은 것은 다시 다듬고,

얻은 것은 소중히 지키자.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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