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남의 불행에는 둔감한 것이다
예전에 친척분 한 분이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땐 놀라기는 했지만,
그분의 슬픔이나 고통의 깊이에 가닿지는 못했다.
서로 교류가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솔직히 내 삶이 너무 바쁘기도 했다.
그래서 그분의 상실에 충분히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지금 나 역시 아프고 불편한 몸이 되어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나의 이 아픔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이라도 나를 걱정해 주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이
정말 고맙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분들 역시 분명 자기 삶이 바쁠 텐데,
그 와중에 잠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봐주는 그 마음이
사실은 큰 정성이니까.
오늘 저녁 식사 후,
나는 병원 복도를 보행기에 의지해 어떻게든 걸어보겠다고 연습을 했다.
비틀비틀, 비틀비틀
그 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애쓰는 내 노력을 누가 알까?’
그러다 속으로 혼자 웃었다.
모를 수도 있다. 어쩌면 당연히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걸 알아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다들 바쁜 삶을 살아간다.
누구나 자기 몫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각자 자신이 감당할 몫을 묵묵히 해내는 것.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