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오는 분들과 함께 병원 옆 스타벅스에 자주 갔다.
그곳은 2층 구조인데,
나는 아직 ‘당연히’ 2층엔 가보지 못했다.
그래도 늘 말했다.
“7월엔 꼭 스타벅스 계단을 올라갈 거야.”
하지만 어느덧 7월 말,
몸은 여전히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재활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역시 안 되는 걸까?’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스며들던 시기였다.
어제도 병문안 온 윤*영 선배와 이*동 계장과 함께
스타벅스 1층에 앉아 있었는데,
그 순간,
문득 마음속에서 불쑥 용기가 올라왔다.
‘계단을… 올라가 볼까?’
옆에서 두 사람은 말렸지만, 그래도 휠체어를 계단 가까이 대고,
난간을 힘껏 붙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첫 발을 올렸다.
'되는구나'
2층 끝까지 올라가진 못했지만,
중간까지는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다.
비록 온전한 걸음은 아니었고,
손에 힘을 잔뜩 주며 난간에 의지한 채 한 계단씩 오른 길이었지만...
(사실상 보행기와 같은)
그래도 나는
내가 늘 하던 말처럼,
7월에 스타벅스 계단을 오르고야 말았다.
정말,
말이 씨가 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게을리 걸어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할 날이 오리라고 기대하지 말라.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지 않고는 그날의 보람은 없다. 보람 없는 날들의 반복으로 최후의 목표가 달성될 리 없다. 위대한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을 통해 만들어진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