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생로병사,
하지만 병동에 머물고 있으면
그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그리고 무겁게 다가온다.
여기는 태어났던 이가 늙어가고,
아파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분들도 곁에 있다.
마치 오래전부터 ‘생로병사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말의 의미가,
이곳에서는 그저 철학이 아닌 현실이 된다.
생과 사를 되돌릴 수도 없고,
다시 젊어질 수도 없다.
그나마 회복이라는 가능성이 주어진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생로병사라는 굴레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겠구나.
그보다는,
소박한 행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삶,
그것을 위해 애쓰는 것이 더 가치 있어 보인다.
요즘 나는 자주 선우의 어릴 적 사진을 꺼내 본다.
그 시절, 그 순간은
그냥 밋밋하고 소박한 ‘일상’이었을 뿐인데,
이제와 다시 보면, 행복은 거기에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길 위에서,
끝까지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체면도, 명예도 아니다.
그저,
소박하나마 행복한 추억들.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