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어제 오후,

재활치료를 받던 중에, 우연히 병원 창가에서 주차장 쪽을 바라보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이 한 대의 민트색 레이 차량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려대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무슨 일이야?’ 싶어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3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20대 여성분을 따라와

병원 주차장에서 칼을 휘두른 사건이었다고 한다.


무섭고도 참담한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참 어이없기도 했다.


왜 저럴까?

그 남자는 과연

자신이 휘두른 그 칼로 무엇을 원했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그는

그 모든 감정을 ‘사랑’이라고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집착이었다.

집착은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그런데...

집착이든 사랑이든 그 어떤 감정이든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결국엔 소유할 수 없다.


문득 나도 돌아본다.

혹시 나도 어딘가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게 사람일지, 또는 그 어떤 감정일지,

혹은 어떤 ‘상태’ 일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런 게 있다면

다 털어내야 한다


나는 '평온함'이 좋다.

사랑의 감정보다도 행복의 감정보다도

그저 홀가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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